한때 아마 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이죠. 인문학서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책 중 하나가 바로 일본의 여류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입니다. 엄청난 화재와 폭발력으로 순식간에 한국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아주 미친듯이 팔렸죠. 저 역시 뭣도 모르고 이런 멋있는 책은 집에 있어야지 하는 생각에 전권을 특가로 질렀죠...
지금은 버렸습니다.....
장점
1.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한 재미난 퐌타지 물
2. 카이사르의 세세한 부분을 읽을 수 있긴하다
이게 답니다. 문제는 치명적인 단점이자 아주 위험한 x 소리를 계속 주입하는데요
단점
1. 제국주의 빨아주기: 로마는 말 그대로 다른 국가를 침략하고 참탈하던 놈들이죠. 작가는 야만적이던 땅들에 로마가들어가서 문화를 꽃피웠다... 당시 다른 국가에 비하면 로마가 거두던 세금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들은 포용력이 넓어 다른 문화를 적극 수용했다. 이딴 이야기들을 계속 해댑니다....
2. 작가의 판타지: 이 작가 사실 교수도 아니고 흔히 말하는 로마 덕후입니다. 수십년간 로마에 살며 스스로 공부했다는 것이 스펙이죠. 사실 [톰 클랜시]가 밀덕으로 엄청난 위력을 보였기에 믿었는데 이 양반은 뭐 나중엔 그냥 자기식대로 해석하고 말 그대로 소설을 쓴거죠. 그리고 마치 역사 인문학 저서처럼 포장을......
중요한 것은 책 뒤에 나오는 여러가지 참고문헌들인데요 그냥 글자만 써놨지 어떤부분에 뭘 참고 했는지 알 길이 없죠.
3. 카이사르 빠: 워낙 카이사르에 빠져있어서 뭐 여러가지 비판적인 부분들도 쉴드치기 바쁘고 여러 가설들도 자기가 편한대로 그냥 해석해 버립니다.
4. 쓰레기 발언: 이 작가는 2014년에 [위안부]에 대해 비판을 하며 "참 상냥한 말이다."라는 x소리를 했고 자발적으로 갔다는 둥 지금 쓰레기 우익들이 하는 발언을 그대로 하며 자신의 역사관을 들어냅니다. 왜 로마를 그렇게 칭송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이런 작가의 책이 버젓이 공공 시립 도서관에 꽃혀있는걸 보면서 참아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미련없이 내다 버렸습니다.
로마의 이야기는 [풀잎관] 시리즈, [로마의 일인자] 시리즈를 추천드립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