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고려하고자 하는 분들께....
참고로 전 상담사에 돈받은거 없습니다.
1. 먼저 부부상담을 꼭 하세요.
부부상담을 거부한다면 배우자의 주변인을 이용해 권하게 하면 부부상담에 응할 확율이 높습니다.
총 비용은 200만원 잡으세요. 상담을 같이 하기도 하고 따로 하기도 하고 인성검사도 하세요. 이혼위기에 삶의 질에 관한 문제이니 절대 아까워하지 말고 쓰세요. 부부관계가 회복되면 좋고 안되서 이혼해도 인생에 이득입니다. 이혼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객관적으로 알게되니 미련도 후회도 없어집니다.
2. 부부상담을 처음 같이 가면 난장판일거고... 두번쯤하면 약간 진정될겁니다. 이후 인성검사를 하게될 겁니다.
대략 3시간은 투자해야하는 OMR카드에 적는 설문조사식인데 나와 배우자의 상태가 객관적으로 나옵니다.
저같은 경우 스트레스가 상위 10%이내로 대단히 높은데 불만은 50%로 높지않은 형이었고 배우자는 스트레스는 현대인수준인 60%수준이었으나 불만수치는 상위10%안에 드는 성격파탄자였습니다.
인성검사 후 같이 부부상담을 한뒤 이후로 배우자 혼자 상담시킨 다음 본인이 상담을 받아 조언을 듣습니다. 그래야 상담사가 배우자를 좀 더 파악할테니까요.
상담이 들어가면 먼저 간단한 현황을 물은뒤 객관적인 검사결과를 설명해줄 겁니다. 내가 이상한 사람인지 상대가 별난 사람인지.... 상담사는 '니가 불쌍하다 얼렁 이혼이 답이다' 절대 이렇게 안합니다. 상담사는 어떻게든 부부간의 상담을 이끌어 관계를 회복시키고 가장 중요한 돈을 벌어야 하니까.... 하지만 은연중에 말합니다.
'당신은 이러한 결과를 보았을때 보통사람보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다들 이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라고 일방적으로 참고 자기위안을 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인생은 절대 미래가 없는 인생입니다. 터닝포인트가 필요해요. 앞으로 어떻게 살지 계획이 있습니까?' 이런식으로 말할겁니다.
만일 당신에게 문제가 있다면 또 다르게 순화해 말하겠죠.
상담사의 해설과 인성검사 결과그래프를 보고 드디어 눈이 트입니다. 내가 객관적으로 불쌍한 인간이었구나... 그리고 성격파탄자인 배우자가 과연 정상이 아니었고 이것에 관해 자세히 물어보고 싶습니다.
'배우자는 스트레스에 비해 불만이 많고 화가 많은데.... 이것이 과연 정상입니까?'(당연히 정상이 아니지만...) 그렇게 물어보면 '배우자도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채우고 바꾸어 나가는것이 과제입니다.' 라고 말할겁니다.
이후 중요한건 상대도 나를 다시 사랑할 의지가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3. 객관적인 결과를 받았다면 상담 후 배우자의 다음 행동을 지켜보고 그동안의 배우자의 성격과 행동을 분석해 해결이 가능한지 판단을 해야 합니다.
판단이 서지 않으면 부부상담을 좀 더 이어가 봅니다.
저같은 경우 여기서 상담을 멈추고 뒤도 안돌아 보고 이혼했습니다. 객관적으로 털리고 있었다는 자료가 있는데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자를 보았고.... 그동안 살면서 느낀바 절대 돌이킬 수 없는 사람이라고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커플들이 서로 이해하고 좋아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서로 상식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도 가능할거 같습니다.
4. 이혼이 어렵다고요?
협의이혼약정서를 작성해 나눕니다.
어쩔수 없지만 양육권과 양육비도 충분히 몰아줍니다.(우리나라는 모계사회.... 엄마가 아무리 잘못해도 엄마와 아이간에 관계가 형성되어 있으면 양육권은 엄마에게 갈수밖에 없습니다.)
집기들도 몽땅 다 줘버립니다.
홀가분하게.... 그깟 몇억... 그냥 줘버립니다. 저는 더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배우자는 마이너스통장 들고 결혼하려 왔었지만 경기도 중형아파트전세값을 벌어갑니다.
아이의 면접권은 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아마 아이는 아빠를 잊게 될겁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부부관계 악화로인한 모습이 아이에게 더 스트레스일겁니다.
이후 배우자는 저와 연을 조금 이어가려 합니다. 더 털어먹고 싶겠죠. 자기집테레비 고쳐달라. 아이와 함께 저녁외식하고 결제해달라. 자기가 아파서 돈을 좀 많이 썼다. 이사로 돈이 더 나가서 입금해줘라.... 아이 때문에 이런저런 하니 힘들다....
그럼 한마디만 하시면 됩니다. '힘들면 아이를 나에게 넘기면 된다.'
지저분하게 엮일 필요 없습니다. 칼같이 자르고 아이를 위해 면접시간만 지킵니다.
그동안 하나도 사지 못했던 나만의 것을 사봅니다.
대형TV에 홈시어터, 아름다운 화분, 힐링이 되는 그림, 운동기구로 가득찬 작은방.....
먹방유투브도 많으니 하나씩 보다보면 나만을 위한 요리사가 되갑니다.
조용한 집이 좋습니다. 이제 밥에 물적다고... 청소 꼼꼼히 안했다고 고성지르며 달려오는 사람이 없으니 편합니다.
집에서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릴랙스의자에 편히 누워 감히!! 거실에서 테레비를 봅니다.
좀 더 운동에 집중하니 몸도 좋아집니다.
구석 작은방이 아닌 안방이라고 하는곳에서 잠을 잘수 있습니다.
이혼한 친구가 주변에 정말 많습니다. 그동안 자주 못봤던 부랄친구들이 걱정차 많이 오는데... 얘네들도 대부분 이혼이나 독신입니다. 시간 구애안받고 한잔씩 하고 즐기며 서로 위로합니다. 이들과 즐기다 죽을때 까지 잘 살 수 있을거 같습니다.
아이와 면접 후에는 정말 씁쓸합니다. 하지만 상당수 이혼가정이 그렇듯 곧 나는 아이에게 잊혀질 겁니다. 담담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양육비는 아까워하면 안됩니다. 줄거 주고 저는 더 벌면 됩니다. 그게 이혼을 하지 않는것보다 더 많이 남습니다.
이혼하고 3개월.... 분가한지 한달이 되어갑니다.
다 빠진 머리카락이 다시 나는게 보입니다. 아흑;;; 유전이 아니라 스트레스였네요.
날이 좋아지기만 기다립니다. 평소 하고싶었고 좋아했었던 캠핑과 선상낚시를 하기 위해 장비를 정비 및 추가해봅니다.
이혼하면 외로울줄 알았는데 색스리스기간이 근 10년정도 되니 밤에 외롭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후련합니다. 여자를 대신할 것이 아직은 너무 많습니다.
이혼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혼도 방법이고 두려워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혼보다 같이 잘 사는게 훨씬 중요하고 행복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건 애초에 잘못만나지 말아야 합니다.
5. 결혼을 고민하는 분들께....
거르는 법 나름 정리해봤습니다.
1. 자신의 가족에게 화내고 거칠게 하는 사람은 반드시 배우자에게도 똑같이 합니다. 집안을 살피세요. 밖(사회)에서는 잘하는데 안(가정)에서 못하는 사람 많습니다. 주변 평판을 들을려면 직계가정의 평판을 들어야 합니다. 농사 짓는곳이면 농사일도우러..... 장사를 하는 집이면 장사를 도우러가서 미리 체크하세요.
2. 이유없이 재산을 못모은 사람. 부양가족이 있는것도 아니고 불의한 상황을 당한것도 아닌데 재산이 없는 배우자는 거르세요. 필히 명품족 또는 이것저것마구 사고 버리는거나 마구 먹거나 여행광이거나... 전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이런사람은 협의라는게 안되는 부류입니다.
3. 밖으로 다니기를 즐기는 사람...(집안에 있으면 좀이 쑤셔 반드시 나가야 하는...) 낮과 밤을 구분 못하는사람. 이런사람들은 평생 안정을 취하지 못합니다. 집돌이 집순이가 가정에서는 좋습니다.
4. 상기 모든것을 사랑으로 고칠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사람성격은 절대 못고칩니다. 저는 여기서 착각을 했었습니다.
상기가 정답은 아닐건데 혹시 누군가에게 약간은 도움이 될까 싶어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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