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나몰라라 했습니다.
내 알바 아니라고 생각했네요.
1998년도에 IMF가 터지고 졸지에 가족대신 24살의 나이로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빚을 강제로 떠안고
일본어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일본에서는 한국의 5배정도의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혹해 가볍게 가방안에
바지 한벌 웃도리 한벌 속옷한벌 운동화 한켤레 챙겨서는 도망치듯 나왔습니다.
일본 오자말자 일자릴 소개해 주겠다던 교포에게 속아 당시 한국돈 420만원을 주고는 눈뜨고 코베였네요.
남은돈 50만원으로 3달을 살면서 참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3달후 가끔 인사하고 지내던 근처 아는 분에게 일자리를 소개받아 일을 시작했습니다.
새벽3시에 일어나 40분정도 걸어가서 고깃집불판이랑 청소를 한시간반 하고 6시30분에 태우러 오는 차에 타고 요코하마 동경 카나가와 치바 사이타마 가리지 않고 다니며 하루 이동시간까지 포함하면 20시간정도 일만 하고 다니느라 한국에 대해선 전혀 무지하게 살았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일한 보람이 있어서인지 만 2년만에 빚은 다 갚았네요.
그 후론 그냥 저냥 살면서 이명박근혜가 한국의 대통령인 시절 헬조선이라 말을 들으며 일본에 오길 잘했단 생각을 하며 살았더랍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고노무현대통령이 일본에 처음 방문할 때 점퍼차림으로 오는 것을 보면서
저런 예의도 모르는 인간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혀를 찼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노무현대통령께서 돌아가시고 이명박이랑 박근혜가 집권을 하니 그래도 내나라 내땅인데 헬이니 조선이니 하는 소리를 들으니 참기가 힘이 듭디다.참기 힘들다고 외국나와 사는 민초가 뭔 힘이 있어서 이래저래 하겠습니까?그냥 저녁이면 술이나 마시는 거죠.술안주 필요없더군요.
참 부끄럽지만 밖에 나가서 한국인인 척 안했습니다.
그래도 일본 왔던 초기에는 나 한국인이요 하고 다녔는데요...
얼마전까지는 나에게 물어보는 사람도 없었지만 스스로가 한국인이라고 커밍아웃하지 않는 이상은 아무도 한국인인 걸 눈치채지 못하길래 그냥 암말 하지 않고 지금 한국의 토왜처럼 스스로가 일본인인냥 하고 다녔습니다.
(외국인은 인터네션이 달라 말한마디만 해도 외국인인 걸 금방 안다고 태클 거시는 분께는 전화번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참 좋습니다.
한국의 칭찬을 막 하고 다녀도 누구하나 지랄하는 놈이 아주 없지는 않네요.조목조목 따지면 꼬리마는 놈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서두가 참 많이 길었습니다.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제 7시간후 요코하마에서 투표를 합니다.
허리가 아파 계속 일을 쉬고 있는데다 와이프가 부축해주지 않으면 화장실도 못가거든요.
내일은 와이프가 쉬니 같이 가서 투표를 하고 오려 합니다.
전국구야 당연히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말고는 찍을 사람도 없지만 (제 마지막 주소지를 보니 장제원씨더군요.ㅋ)
비례대표는 류호정과 쟈스민씨가 못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시민당을 찍으려 합니다.
재외동포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지금처럼 살아도 되니 한국에 있는 재외국민도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교포와 같은 취급까지만 해주면 좋겠습니다.뭔 얼토당토않은 선거권이니 재외국민권익이니 하는 개소리는 짜증납니다.
아무쪼록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여 문재인대통령님 남은 임기동안이라도 맘편히 국정을 다스려 주셨으면
지금도 대한민국 쓰면서도 눈물이 나지만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더 높이 세워주셨으면
코로나에 나를 비롯한 쓸모없는 인간들 좀 다 죽어나갔으면
살기 좋은 우리나라 좋은나라 대한민국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쪽발이나라가서 21년이나 쪽발이행세하며 살았으면 영원히 한국 오지 말고 쪽발이나라에서 살아라
라고 댓글 다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리면 한국가도 반겨줄 사람 하나 없는 천애고아인데다 기반을 여기서 닦아놓은지라 이제와서 한국에 가려고 생각도 못하고 있으니 염려하지 마시라고 전해드립니다.ㅋㅋ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 혼자 소주 한잔 홀짝거리며 있었더니
제법 마셨네요.
얼른 자야 내일 또 일찍 움직일텐데 참 생각이 많아지는 밤입니다.
첫글이 어떻게 신세한탄이 되었습니다.
글을 봐 주시느라 수고하셨구요,심기에 거슬리셨다면 다시한번 머리숙여 사과의 말씁드리겠습니다.
근데 이번 국개의원 선거는 여기 미쿡은 취소된걸로 알아요...ㅡ,.ㅡ
마스크까지 나눠주시더군요.
마스크가 남을 줄 알았으면 정중하게 한 두어장 더 주시면 안되냐고 물어봤을 건데...
암믄 마스크가 남는다고 그걸 아깝게 100장이나 쪽발이들에게 주다니...
항상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빕니다~
그래도 덕담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웃다가 울면 똥꼬에 털난다던데...
안 그래도 거시기 털많은데...
감사합니다.앞으로는 좋은일이 조금 생겼으면 참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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