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 다 돼서 초등학교 교사로 있는 친구한테서 까똑이 왔습니다.
내용을 좀 정리하자면...
아시다시피, 16일부터 온라인 개학이라(초4~6학년) 각 가정에 인터넷이 안되거나 스마트기기(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 인터넷이 가능한 기기)가 없거나 형제가 많은 등의 이유로 스마트기기가 부족한 집을 조사를 했고 희망자에 한해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오늘 오전에 교육청에서 스마트기기(와이파이 도시락, 태블릿 등)를 받아와서 오후부터 희망자들에게 배부를 하기 시작했다는데요...(태블릿은 삼성꺼 새거 언박싱 상품... 라벨붙이려고 일일이 다 박스를 뜯었답니다.ㅋ)
여기서 먼저 알아두실것은 그것들이 다 돈이고 수량이 부족한지라 정말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꼭 필요하지 않으면 양보해달라는 안내도 했었답니다.
어쨋든 그렇게 조사를 하고 희망자 받아서 교육청에서 가져온 기기들을 배부하기 시작했는다는데요.. 거의 대부분은 학교근처라 도보로 걸어와서 다 받아갔고 가끔씩은 퇴근하면서 들른건지, 차를 타고 와서 주차장에 세우고 받아가더랍니다.
그런데... 두둥~~ 친구도 온라인 개학 준비라 정신없이 일하고 좀 늦은 시간에 퇴근하러 학교 현관문을 나서는데 그 현관에서 태블릿을 받고 나오던 어떤 학부모와 나란히 앞 뒤로 걸어서 주차장으로 이동을 했답니다. 그리고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충격적이게도 그 학부모가 벤츠 S클래스를 타고 교문을 유유히 빠져나가더랍니다. 순간 그 친구 뭐지? 하고 잠깐 멍때렸다는데요.. "참 그래야 잘 사나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네요... 그런데 더 웃긴건 그 와중에 또 차 한 대가 들어왔는데, 에쿠스를 타고 들어와서 주차를 하고 스마트기기 받으러 가더랍니다.. 푸헐...
그 까똑을 받고 혼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진짜 잘 살고 있는데 그냥 한 번 받아보려고 한 건지, 아니면 사업이 망해서 차하나밖에 안 남은 집인지, 아니면 애들에게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멀리하며 양육을 하는 가정인지(우리집 애 둘도 폴더폰... 하지만 컴 하나 노트북 하나 있어서 스마트기기 대여 안하는데..ㅠㅠ 전세살고 있음..ㅠㅠ)...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에효~ 힘들다~ 내일 투표나 합시다~ 나는 사전투표 했구요..
사는 모습이야 뭐 가지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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