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외국어 남발은 상당히 심하죠. 여러 원인들 많이들 말씀 주셨지만 일단 방송이 문제가 제일 많아요. 미디어에서 그냥 막 퍼져나가니까요. 얼마전부터 입사 원서를 보는데 못 알아 먹겠는 글자들이 있는 겁니다.
"고객들의 니즈를 잘 파악해서...." 어쩌고 저쩌고 몇번을 읽어도 도저히 이 말이 뭔지 모르겠어서 사무실 여직원에게 물어봤더니 한 참을 웃더라고요. Needs라고..... 그리고 속으로 한 마디가 딱 나오더라고요 십할....... 영어랑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이런게 너무 싫거든요. 왜 구지 좋은 한글 놔두고 말갖지도 않게 영어를 가져다 쓰는지....
근데 더 가관은 이런 못된 습관이 잘못 쓰이면 정말 이도저도 아닌 쓰레기 같은 말이 되는거죠. 이런 모습은 참 어찌나 쪽국을 닮았던지... 토왜들이 그걸 수입해 오는건지 뭔지 몰라도 영어 잘 못 쓰는 것도 일본과 무지 닮았어요. 걔들 영어의 오남용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한국도 만만치 않죠. 사실 그 오남용의 저변에는 말 그대로 낮은 자존감이 있는듯 합니다. 영어를 사용하면 왠지 고급스럽게 생각되는 상당히 낮은 자세....
각설하고 문제가 되도않는 말을 만들거나 줄여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는 Konglish를 만든다는 거죠. 정말 짜증났던게 이전에 공문을 받아보면 늘 나오는 말[인프라] 이게 도저히 뭔가 싶어서 결국 인터넷을 쳐서 알았죠. 이따위 단어는 영어에도 못쓰고 이건 한국어라고 말하기도 뭐한 변종이죠. 이런게 수두룩합니다. 리모컨도 그렇고 에어컨도 그렇고.
문제는 이제 단어의 혼용이 더 심해져간다는 거죠.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 러입니다. 프로 불편러. ~~벤져스. 하... 한숨만 나와요 이런 말들 보이면....
이러다가 이제 우리 사물놀이에도 [징어], [꽹가리스트], [북어]라고 하겠어요.
말은 순식간에 진화하고 그 형체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어도 나중에 말 그대로 표기만 남고 진정한 한국어가 없어질 수 도 있어요. 지금은 정말 너무 심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많이 한국어를 사용하고 사랑해 보면 좋겠습니다. 저도 요새는 오히려 영어 많이 사용 안 하려고 노력하는데 정말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최대한 노력은 해 봐야죠....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