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쯔음 친정식구들 대식구가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울 아부지 죽기전 손지들 데리고 할아버지(아이들에게는 증조할아버지)가 아무것도 없이 16살 할머니와 이불짐 이고 지고 걸어나왔던 그길을 걸어보고 싶다더군요.
조계산 산골짜기에 아무것도 없이 사시다 먹고 살아보겠다며 걸어오신 그 길을 자손들 손 부여잡고 걷고싶으시다는 울 아부지.
팔순을 눈앞에 두신 지금 어리디 어린 당시 16살이였던 할머니가 그립고 24살의 혈기왕성했던 할아버지가 어떤 마음으로 걷고 또 걸었을지 알수 없지만 그길을 자손들과 함께 걸으며 그분들을 기억하고 싶으시답니다.
빠른시일 안에 좋은날 잡아 시행하기로 온가족 합의보며 근데 할머니는 그 어릴때 왜 8살이나 많은 할아버지와 결혼했냐고, 먹고살기 힘들어 그런거냐..여쭤봤더니..그때는 여자들만 보면 순사들이 잡아가던 시절이라 서둘러 결혼하던 시절이였다는 말에 모두들 아~~ 했네요.
일제시대였던 그시절 정신대로 끌려가던 그 시절 당시 여자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그런데 지금도 당시 피해보신 그분들을 돈벌기위해 스스로 선택한 창녀 취급하는 일부 지식인들과 어느지역분들을 보면서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분노를 금치 못합니다.
당시 여자들만 보면 끌고 가던 순사 자식들 떵떵거리고 사는거 보면 토악질 나오신다는 울 아부지.
그 자식들이 그런 망언을 싸지른다며 당시 나라팔아먹고 자국민에게 못할짓 한것 자식들이 지금은 한자리씩 차지하고 교육자랍시고 고상떠는거보면 역겹다하십니다.
손지들을 앉혀두시고 할아버지는 배운거 없고 무식해서 먹고살기 급급했고 니네 부모 가르치느라 다른 여유가 없었노라고 앞으로 니네들이 공부 열심히해 한자리씩 차지해 꼭 올바르게 살으라고...
8월엔 아부지 모시고 언니, 오빠와 아버지 군생활하신 연천 방문예정이고 날 선선해지면 온집안 식구 모여 송광 산골짜기에서 순천 도심까지 도보여행 예정입니다.
힘들겠지만 그날이 기대가 되네요.
매년 집안행사로 자리 잡을수 있게 아버지 건강하세요^^
제가 할아버지 나이가되고 내 아이가 아버지 나이가 될때쯤 전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지는 시간이였습니다.
어느순간 늙어가시는 아버지가 걱정되는 나이가 되버렸네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아버님..
올해까지만 올해까지만 하시는데 손님 한사람도 안올때까지 일하시는게 제 바람입니다.^^
ㅊㅊ
그러면서 만나면 맨날 싸우는 막내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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