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씨(釋氏)가 부지런히 힘써서 세인을 가르친 것은 악을 경계하고 선을 권하지 않은 것이 없다.
우리 유교의 가르침도 일찍이 악을 경계하고 선을 권한 것이 어찌 아니겠는가.
눈앞에 있는 말로 해보자.
부처가 살생ㆍ투도ㆍ사음의 몸으로 짓는 삼업을 말한 것과, 공자가 말한 “승잔거살(僧殘去殺)“과, 시경을 편찬한 사람이 말한 “문왕(文王)의 덕이 조수(鳥獸)와 곤충에게까지 미쳤다”한 것이 어찌 살생을 경계한 것이 아니겠는가.
도(盜)는 고루하게 말해 놓은 곳이 없다.
공자가 말한 “나는 덕을 좋아하기를 여색을 좋아하는 것만큼 하는 이를 아직 보지 못했다” 한 것과 시경을 편찬한 이가 “덕을 좋아하지 않고 미색을 즐긴다”고 풍자한 것이 어찌 사음(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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