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마다 아내와 아이들 모두 가서 세배하고 맛있는 것 먹고 놀다가 처갓댁 가서 또 세배하고 맛있는 것 먹고 놀다가 올라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명절에는 코로나 때문에 5인이상 집합금지인 상황이라 지금 집에서 명절음식에 막걸리를 한 잔 하는 중입니다.
고민을 좀 했습니다. 그냥 예년처럼 아이들하고 같이 본가와 처가에 가서 즐겁게 있다가 올까 아니면 모이지 않고 집에서 보낼까 말이죠.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후자를 택해 시행중이고 그 와중에는 저희 어머니와 장모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손주들 보고 싶지만 혹시 모르니 안오는게 좋겠다는 말씀 말이죠.
얼마나 많이 보고싶어하실 지 모르는 게 아니어서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냥 집에만 있기로 했습니다.
아내가 혼자 본가에 가서 어머니하고 같이 잡채며 전이며 하는 동안 제가 집에서 아이들 보고 있었네요.
조금 전 아이들 키즈유튜브 잠깐 틀어주고 혼자 본가에 가서 세배 미리 드리고 아내 데려왔습니다. 어머니와 며느리가 같이 장만한 명절음식을 잔뜩 받아가지고 말입니다.
아내가 저희 부모님께 잘합니다.
전 가지 말라 했지만 아내가 우겨서 본가에 갔습니다.
본인이 가도 세 명 뿐이라 괜찮다며 적적하실 텐데 가봐야 한다며 갔습니다.
처갓댁에는 처제가 가서 괜찮다면서
많이 보고 싶을 엄마한테는 못가면서 시어머니한테는 갔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제가 무슨 호사를 누리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애들하고 지지고 볶고 하루 하루 그냥 삽니다만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아내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애들이 학교와 유치원을 안가니 ...
그래도 같이 버티고 조심해서 가족 누구도 코로나 걸리지 않고 잘 지내왔습니다.
막걸리 한 잔과 봄동전, 홍어무침에 즐거운 명절입니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우리 부모님, 장인어른 장모님, 동생들과 동생들 가족까지, 보고 싶은 마음도 참고 각자 집에서 명절을 보내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다시 한 번 확인 했습니다.
내일은 영상통화로 다들 만나볼 생각입니다.
잘 하신 선택이신것 같습니다~
다 끝나고 나서 찾아뵈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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