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아
너 25살에 복학해서 신입생 꼬셔서 연애할때 참 부러웠다.
26살에 속도위반해서 걱정할때 우리가 다 위로해줬었고 많이 고민했었지.
그때 니가 부모님한테 사실대로 말하고 여친 부모님한테도 자신있게 말했을때 너무 멋있었고 상남자로 보여 참 좋았다.
그래도 그때만해도 속도위반으로 결혼한다는게 시대적으로 어려워서 아무도움없이 결혼식도 친구들이 간이로 해주고
조금씩 모아서 반전세 보증금 마련해줘서 행복해하던 너의 부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돈벌기위해 너 학교 때려치며 무조건 성공한다고 자동차 복원기술 배우며 친구들 차 마루타로 해서 엉망으로 만들어놔도
우리모두 너에게 고맙다며 세상에 하나뿐인 차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고 돈은 안받는다고 하여
너 몰래 수리비 제수씨 계좌로 입금해줬었는데... 그 돈으로 또 친구들 초대해서 저녁해주고... 참 너희부부란... ^^;;
지방에 카센터 차린다고 자리잡고 연락한다고 잠수타더니 제법 성공했다고 친구들 다 모아서 거하게 저녁먹은날 정말 잊을수가 없구나.
애도 셋인데 재수씨가 얼마나 잘 키웠는지 학원도 별로 못 다녔는데 좋은 대학 들가고 참 대단한 너희 부부 //
내가 본 부부 중 가장 훌륭한 가정생활을 이뤘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아무도 예측 못했던 코로나로 인해 너의 사업이 문제가 되고 무리한 확장 탓에 은행 대출 원금상환이 안되어 2금융권, 카드론 등으로 돌리다가 끝내 돌이킬 수 없는 경영난에 빠졌다고 들었다.
요즘 집에서 나오지도 않고 알콜중독에 폐인처럼 살고 있다고...
니 알량한 자존심때문에 이제 친구들한테 연락도 안받고 안하는거니?
아니면 니가 등한시 했던 친구들한테 미안해서 연락을 끊은거니...?
너랑 제수씨 모두 연락처도 바꾸고 그나마 소식아는 건이도 6월 부터는 연락이 안된다고...
친구들 모두 너의 20여년 전 자신감과 자존감 그리고 사랑하는 와이프와 함께 어떠한 고난도 헤쳐나가는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으며 지금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다들 어렵지만 이또한 지나가리라 본다.
너 카센터 했으니 당연히 보배 하고 있겠지? 아니 했으면 좋겠다.
이 글보면 꼭 연락해라. 내 연락처는 예전 017때 쓰던 번호 그대로야 (010-6XXX-XXXX)
우리 칠머슴 중에 너만 빠져있어 허전해.
남자가 사업하다보면 이런 저런 일로 힘들때도 있고 더 좋아질 수도 있지.
쪽팔리게 인생 다 산거처럼 그러지말고 예전처럼 가장 힘들때 서로 위로가 되어주고 딛고 일어서서
다시한번 환하게 웃는 너의 모습이 보고 싶다. - 난쟁이 머슴 -
너의 15년 전 1호 마루타 복원 !!
이거하고 처음한거 치고 너무 잘됐다고 신나게 퍼마셨었지.. ^^;;
제경우는 학창시절부터 저한테 빌붙어서 사는 인간들이 많았어요. 저는 그래도 친구라고 뭐먹으면 거의 제가 다 사고하다보니 30이 넘었을때도 그러고 있더라고요. 제가 부르면 오늘 비싼거 먹고 마시는날이다 라는 공식이 생겼더랬죠.
일자리 없는 애들 다 저희 회사에 취직시켜서 장가보내고 부모님이 축의금도 많이하고 밥값까지 내주고 아들놈 친구도 아들이지 하면서 잘해주셨는데 집안 가세가 기울고 급기야 사기로 회사도 날리고 저도 똑같이 사람보기가 싫더라구요.
근데 신기하게도 그 때부터 연락하는 인간들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ㅎ
그나마 제가 신경을 많이 못썼던 애가 걱정해주고 연락오더라고요. 덕분에 많이 도움이 되었고
3년쯤 지나서 저를 신경써줬던 친구 결혼식에 신형 외제차를 끌고 웨딩카를 해주러갔죠.
모두 놀라서 보더니 인사를 하더니 보고싶었다. 걱정 많이 했다면서 개서리들을 시전하길래 번호 그대로라 했더니 자기들도 사는게 바빴다며 ㅈㄹ들을 하더라구요. ㅎㅎㅎ
거짓말같이 그 날부터 애들이 다시 연락오기 시작하더군요.
힘들땐 가까운데도 코빼기도 안보이던 인간들이 다시 좀 산다니까 지하철로 한 시간 넘는 거리도 가뿐하게 오더군요. ㅎ
역시는 역시. 그냥 얻어먹으려고 오는거였어요.
지금은 그런 인간들 친구라 생각하지도 않아서 무시해버립니다. 지나간 시간들과 돈이 아깝지만 잘못된 관계는 끊어내는게 맞는거죠. 시간과 돈이 있으면 그런 인간들은 어딜가도 만들수 있으니까요. 어떤 친구가 진짜 친구인지 내가 외로워서 그냥 잡고있는 인연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는 있더라구요.
글쓴님의 친구가 부러워서 넋두리좀 해보았습니다. ㅎ
잘챙겨주세요~!! 화이팅!!! 친구분께 힘내라 전해주세요!!!
아 욱했네
글 두번 더 읽어보고 오세요.
친구분이 마음 편해 졌을때 다시 연락 할꺼라 생각 합니다.
친구...좋죠. 기쁨도 슬픔도 함께하는 불X친구 ^^
그런 친구들....
엄청난 재산이 아직 남아있네요!!
친구끼리 부끄러운게 쪽팔린게 뭐 있습니까!!
꼭 연락됐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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