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이게 정말 뭐가 문제일까요? 같은 사안을 두고 한 쪽에서는 마실 수 있다. 다른 쪽에서는 당장 멈춰라.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그래서 기사와 방송 등을 여러 개 보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내린 결론입니다. 

1. 불확실성

오염 물질을 상당히 희석시켜서 방출하기 때문에 바다에 또 희석이 되면 자연에서 접하는 방사능 수치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일본과 오염수 방출을 옹호하는 그룹의 주장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방출되는 오염수가 희석이 제대로 되었느냐가 핵심 쟁점이 되는데, 이를 100% 믿을 수 있을까. 일반 일본 국내에서도 믿지 못한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외신을 보면 그간 일본전력이 거짓말을 한 사례가 있다는 점도 의심을 거두지 못하게 합니다(NHK 아침뉴스, 8/25). 

이게 말이 되려면 출수구를 통해 나오는 오염수를 받아서 분석을 하면 되는데, 그런 자료는 찾아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일본 측이 IAEA 등에 제공을 했다는 말은 보이는데, 그 물이 진짜 출수구를 통해 나오는 물인지 의문이라는 글도 동시에 보입니다. 그래서 제3국의 모니터링 참여가 필요하다는 '라디오 프랑스' 기자의 질문이 있었고, 도쿄전력은 즉답을 피했습니다.(KBS, 8/28) 그리고 좀 나간 의견 같은데 정화시설 알프스가 진짜 가능은 한 것이냐, 가능해도 그 용량을 처리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근복적인 의문도 있습니다.

이런 의문 하나하나에 실사 영상이나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자료를 일본이 제공하면 좋을 텐데, 적어도 번역본으로는 돌아다니는 게 안 보입니다. 있다면 공유 바랍니다. 텍스트는 넘쳐납니다. 하지만 이런 중대한 일을 그쪽이 준 텍스트만 보고 믿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일본의 방출수가 그들이 주장하는 것만큼 농도가 늦은 것인지 확신할 수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 정부도 앞으로 방류과정을 책임감있게 공개하라고 발표했습니다(OBS등 다수 매체 8/24)  

게다가 한 방송에 어떤 학자는 일부 핵종은 어패류에 고밀도로 저장하되기로 한다고 지적했고, 저밀도라도 몸안에 들어가면 그때부터는 내부 피폭이 되는 데 내부 피폭은 외부 피폭보다 더 무섭다고 지적했습니다(MBC 뉴스외전 8/24).. 이건 좀 무서운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 의견인데, 불확실성에는 또 한가지가 있는데, 핵 오염수 안에 핵종을 인간이 다 알고 있는 지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정말 지금 이야기 되는 것만 해결하면 되는 걸까요? 다른 성분들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그 성분을 인간은 다 알고 있을까요?

2. 자존심

또 하나는 자존심 문제입니다. 어차피 원전 터질 때 오염물질 엄청 나왔는데, 이제 와서 오염수 좀 방출하는 게 뭐가 문제냐는 의견도 있는데요...

누가 우리집 앞에 실수로 쓰레기를 버렸습니다. 기분은 좀 나빴지만 뭐 그럴 수 있죠. 일종의 헤프닝이고 사고니까요. 그리고 버린 분이 대충 치우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 사람이 다시 나타나서 집 앞에 꽁초를 하나씩 던지고, 휴지도 버리는 겁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안 죽어요~" 하면서 30~50년 동안 버린다는 거죠. 이 정도 가지고 뭐. 좀 찝찝하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며. 

주권국인 한국이 이웃 나라의 경제 문제 때문에 이런 희생을 감수하는 게 자존심이 상합니다. 백번 양보해서 우리 국민이 입는 피해를 보상하라는 요구라도 할 수 있는 것 아닌지.

3. 갈라치기

지난 주말 지인이 하는 생선구이집은 개점 휴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옆에 소고기 집과 한정식집은 사람이 많았죠. 이번 사태가 의외로 일부 국민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 피해를 보는 측과 이득을 보는 측이 대립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합니다. 정말 슬픈 일입니다. 

둘째 날은 방출량은 2배로 늘렸군요(경향신문, 8/25)

아, 그리고 한국은 물론 중국, 미국, 캐나다 등도 원전 냉각수 방출하는데 거기에도 방사능 있다는 말이 있던데, 이건 말 그대로 냉각수이고, 일본은 터진 원자로 안에 쏟아 부었다가 나온 물이라는 점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순 비교 대상은 아니라는 것이죠. (잘못 알고 있는 것이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