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와서 할일이 없으니.....
비멍도 좋네요~
“김선생, 한잔 할수있어요?”
살아가며, 많은걸 배우고 깨우치는 경험들을 하게된다.
‘대우를 받고자 하면, 먼저 상대를 대우해라.’
이 지극히 단순한 가르침을 가슴에 담게된 계기를 주신 선생님이다.
물론 내 학창시절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중학교 교장으로 은퇴하고, 고향으로 돌아와서 남은생을 즐기는 어르신 이야기다.
편하게 대하라고 말해도, 오랜 습관이라, 존칭이 편하다고 하신다.
매일, 밤 열시가 넘으면 간혹 어쩌다 술김에 남은 사람이 아니면, 손님이 없다.
다음날 출근해야 하기에, 적당한 시간이면 걱정되서 다들 들어간다.
어르신은 매주 금요일, 단 하루만 포장마차에 나와서 소주 한병을 마시고 돌아간다.
“내가 김선생 처럼 마시면, 내일이 없어지겠지요.
나는 관리를 해야하는 시기라, 집사람한테 금요일은 한잔하고 늦게 들어가도 되는 날이지.
나는 이날을 위해 일주일을 살아요.”
금요일 밤 열시면, 약속인듯 함께한다.
간혹 손님이 남았을땐, 마지막 안주라고 양해를 구하고 어르신과 술자리를 갖는다.
시간은 한시간 삼십분, 열한시 반이되면 만남이 끝난다.
“이번주에 친구들하고 산행을 갔는데, 내가 김선생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아니, 포장마차 하는 김사장이 뭐라고 그러세요?”
“김선생은 내가 못가진걸 가졌어요.
나는 평생을 선생질에 필요한 공부만 했고, 다른건 생각도 해본적이 없었어요.
김선생 만나고 나서, 내가 잘 살아온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어요.”
“아니, 처음부터 끝까지 교편 잡으시고, 끈기있게 한길로 걸어오신 선생님이, 후회란걸 하신다구요?”
“그래, 그래요.
그게 문제더라고…
다른길도 많다는걸 모르고 살았어요.
내 가르친 아이들에게도 삶에 수많은 길이 있다는걸, 내가 전달하는데 문제가 있었어요.
김선생은 하고싶은걸 해봐야 만족한다고 했지요?”
“그게 좋은건 아닐겁니다.
더 발전할 수 있어도, 버려야 할 때도 있으니까요.”
“그건 젊음이 있으니 가능한 특해겠지요?
경험들이 나는 부러워요.
나는 살면서 수없이 갈등하며, 단 한번도 용기를 내본적이 없어요.
그래서 김선생 보면서 내가 대리만족을 하는거야.”
질문 하나를 하신다.
“김선생은 어떤 선생님을 기억해요?”
“저는 학교에 맞으러 다녀서 선생님 이라는 기억이, 학폭 가해자와 같습니다.
국민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단하루 지각도없이 12년 개근상을 받았으니, 정말로 성실하게 맞았습니다.
숙제할 시간에 놀고 짧게 맞는게 편하더군요.
맞다보니, 죽이지는 않겠다 싶어서, 무던해 지더군요.
나같은 부류는 죽이려고 자르고 약을쳐도, 기어이 고개드는 암적인 존재라서 죽일수록 독해지죠.”
어르신, 소주 마시다 사래가 걸려 한참이나 고생좀 하신다.
“표현이….
이러니 내가 김선생이랑 사귀지.”
“한번은 영어수업때 맞아야 할 시간인데, 의외로 선생님이 때리질 않더군요.
지난달보다 좀 나아졌다고, 다음달엔 한개만 더 맞추래요.
안때리니, 좀 묘하더군요.
그 선생님이 좋아서 영어공부를 시작했죠.”
“그렇지요.
맞아!
김선생을 좀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걸….
애들은 다스리는 대상이 아닌데…
때려서 가르치는건 개한테 하고, 아이들은 이해를 시켜야 하는걸…”
설득 그리고 이해...
메모메모~~~ 으흐흐~~~
담에 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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