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두 아이를 둔 직장인 아빠입니다.
오늘 약 2시간 전에 XX스타필드 주차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가족들을 태우기 위해 장애인 주차장 앞 차가 지나는 길에 잠시 주정차 상태(장애인자리에 주차된 차량 앞)에서 와이프가 아이들과 제 차에 오르려는데, 해당 장애인 자리에 주차된 차량의 차주가 가족과 함께 차에 막 도착함과 동시에 화를 내면서 차를 빼라고 했습니다. 순간 띠옹...?
불과 10여초 상간의 일이지만 얼른 차를 빼는게 도리니 가족들에게 얼른 차에 타라고 재촉을 했습니다.
그때 와이프가 조수석 차 문을 여는데 차 앞문이 그 차량의 범퍼에 닿았습니다. 진짜 그냥 콕 닿았습니다.
그러자 그 장애인 차주가 화를 내며 문콕 했다고 화를 내면서 다가왔습니다. 아까부터 왜 자꾸 화를 내나하면서.. 문콕에 민감한가부다..생각하면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차를 앞으로 옮기려니 어딜 가냐고 붙잡더군요.
순간 뭔가 싸~한 느낌이 들었는데...
저희 (초저학년) 애들은 상황도 모르고 울기시작하고 이 상황이 어이없는 저는 순간 화가 나서 같이 화내고 짜증내고 말싸움하다가 결국 서로 입에 담지 못할 욕설까지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네요..(그쪽도 아이가 있었고, 제 아이에게도.. 어린 아이들에게 못볼꼴을 보인것같아 정말 미안햇습니다)
아무튼 중간까지만해도 계속 존댓말로 말싸움을 하고 있었는데
"왜 반말하느냐"(반말 안했는데), "사과가 먼저 아니냐"(사과는 이미 한상태였지만 경황이 없어서 못 들었거나, 아니면 트집잡는건가..), "문콕 어쩔거냐"(문콕도 정도가 있지...ㅜㅜ), "과태료로 신고하겠다" (무슨 과태료를 이야기하는거지??) 등등 자꾸 의아하게 저를 자꾸 몰아세우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순간 제 머릿속에는 "이거 상황만 놓고 보면 장애인이랑 싸우는 완전 개새낀데?"하는 생각이 살짝 스쳐지나가면서, 진짜 장애인 맞나 하는 의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당연히 제 전화번호는 먼저 주었고) 화와 욕설을 주고 받기까지 이르렀고, 저는 "장애인은 맞느냐?"고 응수를 하며, 말싸움이 점점 막장으로 갔습니다.
억울한 상황이나 논리적인 생각은 다 차치하고!
저는 그동안 제가 제 스스로의 모습이라고 여기던 인생 가치관과 모든 다짐, 그리고 사회적 도리를 져버린 말을 한겁니다. 그 분은 발목 수술 자국을 보여주더라고요. 그분 발목이 제 발목은 아니니 제가 그 장애의 아픔과 크기를 따질수는 없습니다.
어쨌든 짧은 인생동안 저라는 부모로부터 "장애인을 존중"해야하고,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되고", "다투는 상황에서는 목소리 큰놈이 지는거고", "잘잘못을 떠나 사과를 먼저"해야한다고 교육 받아온 저희 아이들은 참 반대되는 아빠모습을 제대로 보게 되었네요.
상황은 화가 났지만 그 와중에 저의 태도도 너무 못났던터라 이 상황을 상대방과도, 그리고 놀랜 아이들에게도 어떻게 마무리 해야 좋을지 고민이 앞을 가립니다.
일단 일의 발단은 문콕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름 진심어린 사과문자를 보냈습니다.
또한 범퍼 수리가 필요하다하면 다 해드릴 생각입니다.(이런 상황에서 돈이 아까울리없죠)
지금 와이프와 아이들 앞에서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놀랜 아이들을 침대에 눕힌 후 차에 내려와 상황을 되짚으며 어디든 익명으로 들어줄 만한 곳에 제 이야기를 남겨봅니다.
슬기로운 마무리가 무엇일까요..
휴.. 쓰면서도 오늘 일에 후회가 막 밀려오네요
장애인이라고 착하지 않다.
라고 생각합니다.
복지가 특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문콕까지 해서 더 화가낫나본데요*.*;;;
장애인주차구역 방해시 50만원 과태료 나옵니다
근데 이글은 일단 글쓴님의 실수같네요~~~
그래서 조금전에 먼저 제가 한 막말에 대해서도 사과 문자 보냈네요. 휴
제 아이의 마음에 입힌 상처는 어찌할 도리가 없군요ㅜㅜ 이미 엎질러진 물
별것도 아닌일로 발단이 되어
순간의 화로 걷잡을 수 없게 되죠
저도 늘 그래요ㅜㅜ
오늘의 일을 곱씹으며 다음번엔
실수하지 말아야지 똥은 밟지말고 피해야지
하는수밖에요 너무 자책하지 마셔요
아이들은 시간 지나면 금방 잊혀질꺼예요
장애인이라고 착하지 않다.
라고 생각합니다.
복지가 특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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