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제목과 같은 상황을 겪었고, 이 부분에 대해 경험 많으신 분들의 고견을 여쭙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지난주 화요일 회사식당에서 점심먹다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의 전화를 급하게 받았습니다.
집에 수도관이 터져서 물바다가 된 것 같으니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하길래 이 도대체 무슨 난리인가 싶어 일단 비번을 알려 드렸습니다.
아무튼 잠시 후 관리사무소 직원이 문을 열고 들어가서 저한테 보내준 사진이 아래 첫번째, 두번째 사진입니다.
사진을 보고나서 완전 놀래서 부랴부랴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아파트 1층에 주차하고 공용현관으로 들어섰더니 아파트 미화 담당하시는 아주머니 몇 분께서 물이 가득한 양동이를 양팔에 들고선 엘리베이터 밖으로 막 실어내고 계시더군요.
"아니 이게 무슨 상황입니까?" 라고 여쭤봤더니 아주머니들 왈
"모르겠어요. 지금 16층 난리났어요. 물바다 되어가지고.... 지금 밥먹다가 불려와서 계속 이러고 있는데 힘들어 죽겠습니다"
"1층 16층 1층 이짓거리를 몇번씩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순간 하늘이 노랬습니다.
'아.... 우리집(22층)에서 터진 물이 16층까지 내려갔구나. ㅠㅠ'
처참한 심정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저희집(22층)으로 올라갔더니 사진속의 저 상황이 재현되어 있더군요.
안방을 제외하고 거실, 방1, 방2 모두 침수되었고, 거실에 실내화가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보고나니 여기가 우리집인지 수영장인지 분간이 되질 않더군요.
일단 복도에 있는 공용배관의 수도밸브는 다행히 관리실 직원이 잠궈놓은 상태라서 더 이상의 누수는 발생하지 않았구요.
일단 집안에 가득 차있는 물부터 빼내야하니 저 혼자서 배수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혼자서 퍼내다가 퍼내다가 결국 포기하고(물이 줄어드는게 전혀 느껴지질 않았습니다), 관리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했네요.
그 사이에 도대체 물이 얼마나 흘러넘쳤나 싶어 비상계단을 통해 22층부터 아랫층으로 한층씩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어라? 16층 복도를 제외하고는 침수 및 누수의 흔적이 없습니다?
(아래 세번째, 네번째 사진이 16층 복도의 누수 흔적입니다. 복도 공용배관 누수 발생)
이게 무슨 상황이지? 라는 의문과 함께 원인이 뭔지 궁금해하던 찰나에 관리사무소 직원으로부터 전화가 오네요.
아파트 미화 담당하시는 아주머니 여섯분이 같이 오셔서 저랑 함께 거실부터 물 퍼내고 닦아내고 했습니다.
거실이랑 방1은 피해가 거의 없었는데(거실 마루바닥 빼고), 방 2가 완전 초토화가 되었더군요.
눈물을 머금고 버릴건 버리고, 구석구석 물 다 닦아내고 대충 정리하니 오후 5시를 훌쩍 넘겼더군요.
집에 정수기도 동작하지 않아 서너시간째 물한모금 못마셔서 둘째 하교길에 물 사온걸로 목 좀 축이고,
보일러 가동해서 물기 말리고 있다가 잠시 회사로 돌아가서 노트북만 좀 챙겨오려고 출발해서 가고 있는데...
아랫집 형수님한테서 전화가 오네요.
"xx아빠, 빨리 우리집에 와주세요. 물이 넘쳐서 난리났어요."
회사 거의 다 도착했다가 다시 차 돌렸구요.
집으로 돌아가서 아랫집 현관문 열고 들어갔더니 2차 멘붕이 옵니다.
천정이 무슨 고무공처럼 부풀어 올라서 여기저기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네요.
아........
총알같이 다시 우리집으로 달려올라가 큰 대야 몇개 들고 내려와 뿜어내는 물줄기를 받아내면서
천정 여기저기 부푼곳을 찌르니 물이 쭉쭉 쏟아집니다.
(아래 여섯번째 사진)
아랫집 형수님하고 걸레로 닦아내면서 바닥에 쏟아진 물들을 처리하고 있으니 그제서야 관리사무소 직원(관리과장)께서 아랫집으로 들어오시네요.
이 날 우리 라인에만 두군데 터졌고, 옆라인 16층에도 온수관이 터져서 또 난리가 났다면서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밥도 제대로 못먹고 쫓아다니고 있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저희집은 22층 집안 싱크대 하부 수도관 누수로 인한 침수 --> 21층까지 누수 발생, 16층은 복도의 공용배관 누수로 인한 침수가 발생했구요.
마지막으로 저희 라인 지하에도 누수가 발생한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제가 물어봤습니다. 아니 도대체 원인이 뭐길래 이 난리가 난거냐고? 동시에 3군데서 이렇게 터질 수가 있냐고 말이죠.
뭔가 이유가 있는것 같은데 관리과장님은 정확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시네요.
제가 궁금한건 이렇게 동시에 누수가 발생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입주한지 20년이 넘은 오래된 아파트이지만 세대수가 많아 나름 관리는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지난 일주일간 열심히 공부(?)해 봤지만 인터넷 조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네요.
어떠한 원인 인자로 인해 이렇게 동시에 누수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을까요?
모두 4월 2일 점심시간 즈음(12시 전후)에 발생한 일이며, 오늘 옆라인 16층 주민분과도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만 그분도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 상황이라고 하시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경험 많으신 분들의 고견을 여쭙습니다.
감사합니다.
애초 설치과정이 잘못되었을 가능성. 저렇게 설치하면 시간지나 하자납니다.
가압펌프 압력을 높여 약하던 부분이 터졌을 가능성.
하지만 증명은 쉽지않을겁니다.
수리하러 오신 기사님도 말씀하시네요. 애초에 이 부분은 이렇게 공사하면 큰일난다고...
지금은 절대 빠지지 않는 타입으로 변경해 놓았습니다.
펌프압 수압 약해졌다는 세대 요청으로 건드렸다가 문제되지 않았을까요?
고견 감사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저 커플러도 쉽게 빠지지는 않을텐데
이렇게 동시에 여기저기 터진거는 이상하긴 하네요
관리사무소는 무조건 모르쇠 할겁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고기맛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담보는 들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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