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일이 바빠져 사무실 거의 모든직원이 야근을 하던 중인데,
9시가 가까이 되던 시간이던가... 팀장이 한 여직원에게 야식 좀 사다먹자며 심부름을 시켰어요.
살짝 결정장애가 있던 그 직원이 무얼 사와야 할지 계속 묻자 팀장이 "아무개씨가 좋은 걸로아무거나 사 와 ~"하더군요.
아닌게 아니라 사무실에서 바로 2~3분거리가 재래시장이라 분식이나 족발 등등 메뉴가 워낙 다양하게 다 있었거든요.
문제는 30여분 후에 돌아온 여직원이 밝은 표정으로 내어 놓은 것은 오렌지와 슬러시였습니다.
1인당 슬러시 하나에 큼직한 오렌지 2알. 직원 십여명 분이라 무거웠을 텐데 용케도 들고 왔더군요.
물론 여직원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그냥 정적만 흘렀고,
대신 이후로 간식 심부름은 그 다음순위 막내인 제가 매번 떡뽁이랑 순대를 사러 다니게 되었습니다. -,,-;a
... 이제와 생각해보니 고도의 수였나 싶은..
팀장과 그 여직원이 계획한 함정에 빠진 거에요.
심져 그 두 분은 애ㅇ... 읍읍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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