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의 일입니다.
저희가게 차고에 누군가가 쓰레기더미를 불법투기 해놓고 가버렸더랬죠..
화장실 가다가 쓰레기 더미를 보구선 어찌나 화가 나던지,
세상에 있는 욕이란 욕을 다해가며 분통을 터트렷죠.
무슨 장판때기며,벽지 뜯은거며,고장난 프린터기,커피포트,장식집 벽지책자..등등..
리어카로 한수레는 족히 될듯한 양을 버려두고 갔더라구요..
알바애들을 시켜 가게앞 길에 일단 내놓을라고 하구선,
나름 범인 수색을 해봤어요.
새로 이사하고 있는 집이 있나 둘러보고, 인테리어를 새로 시작한 가게가 있나 둘러보고...
벽지며,장판이며 뜯어놓은 걸 보면 범인을 알수 있을것도 같은데...휴...
가게 몇집건너 옆 가게가 인테리어 업체가 있는데,
그곳이 제일 유력하게 지목이 되더군요.하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서 딱히 뭐라고 따질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곤 내일 구청에 신고해서 남의가게에 쓰레기 불법투기한 이 양심불량한 놈을
반드시 잡아내어 처절한 응징을 하리라 다짐했습니다.
아침이 되어 가게 출근을 하는데,길에 내놓은 쓰레기가 깨끗이 사라졌더군요.
속으로.."음..길에 놓인 불법쓰레기는 일단 쓰레기아저씨들이 먼저 치우나 보군.."
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몇시간 후..(아까전..)
우리집 재활용을 주로 가져가는 아주머니가 황급하게 가게로 뛰어 들어오더니
자기가 놔둔 짐이 다~사라져버렸다고 난리가 났네요..
어찌까,어찌까를 연발하는데...참...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당황스럽더라구요.
"어제 내가 못쓸전자제품이랑 다~~줏어다 놨는디.....오메,어찌까"이러면서 발을 동동구르는데..
차마 입이 안떨어지대요..어제 내가 밖에 내놨다고...
아니,그러게 남의가게 차고에 짐을 놔두려면 미리 말을 했어야지 ....참...
제가 "짐을 놔두시려면 말씀을 하시지 그랬어요."하니
"알지 알았제,알지 알았제,ㅠㅠ"이러는데....
기분이 씁쓸하니 미안하기도 하고,황당하기도 하고....
저에겐 그저 불법투기한 쓰레기에 불과했던것이 어떤이에겐 소중한 보물단지 같은것이었으니...
왜 거기까지 생각을 미처 못했는지...발을 동동 구르고 가는 아주머니를 보며 마음이 싸아~합니다.
사죄(?)하는 의미로 앞으론 더욱 재활용을 많이 모아 드려야겠어요.아흑......
안타갑지만 쉐프님 자책은 하지마시라능~^^
어찌나 애석해하는지...참...씁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