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요...
누가 “이건 일제입니다.” 라고 하면서 사라고 하면 저는 “쪽빠리 껀 절대 안 삽니다.” 라고 말하고 돌아섭니다.
누가 “일제 부품 들어간 전자제품 하나도 안 쓰십니까?” 라고 물으면 저는 “그런 건 모르겠고 어쨌거나 저쨌거나 쪽빠리 꺼는 안 삽니다.” 라고 말합니다.
일제 고급차가 지나가면 저는 “돈 많은가보네. 부럽다.” 라고 말하지만 제가 돈 있으면 쪽빠리 차는 절대 안 살 겁니다.
누가 “독일 고급차는 가격에 거품이 많습니다.” 라고 말해도 저는 “그럼 돈 더 많이 벌어서 꼭 벤츠를 사고 싶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누가 “글로벌시대에 일제차 운운하는 건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입니다.” 라고 말하면 저는 “그럼 저 혼자 논글로벌시대에 사는 셈 치고 쪽빠리 꺼는 안 살랍니다.” 라고 말 할 겁니다.
누가 “반일감정과 제품, 국민에 대한 감정은 구분해야 됩니다.” 라고 말하면 저는 “그렇게 복잡한 건 모르겠고 아무튼 쪽빠리 꺼는 확~씰하게 구분할랍니다.” 라고 말 할 겁니다.
우리 집이요?
예. 우리 집에 후지파인픽스 디카 있습니다. 써보니 좋더군요.
예. 우리 집에 일제 드라이버, 니퍼 있습니다. 써보니 좋더군요.
예. 우리 집에 일제 부품 들어 간 TV, VCR 있습니다. 써보니 좋더군요.
예. 우리 집에 일제 부품 들어 간 자동차 있습니다. 써보니 좋더군요.
예. 우리 집에 건담 프라모델 몇 개 있습니다. 아즈나브로... 정말 멋지더군요.
그런데 왜 그러냐고요?
모릅니다. 저도 제가 억지 쓴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애국자냐고요?
아닙니다. 이기심과 허영심으로 가득 찬 그냥 그런 놈입니다.
조상님 중에 독립군 있냐고요?
모릅니다. 족보책 본 적도 없는 놈입니다.
그렇게 잘 났냐고요?
천만에요. 제가 무능하고 똥고집쟁이라는 건 저를 아시는 분이라면 다 아십니다.
참, 어이가 없다고요?
그건 니 사정입니다.
넌 도대체 누구냐고요?
하하하, 올드보이 보셨군요?
저는요...
“한국사람입니다.”
한국사람은 다 그렇냐고요?
당연한 걸 왜 물으십니까?
아니라고요?
“그런 건 모르겠고 한국사람은 다 그렇습니다. 왜요, 떫어요?”
필리핀에 가니까 그 나라 사람들 일본인 엄청 좋아하더군요.
다들 아시죠? 필리핀... 일본놈들 잔학한 짓거리 우니 나라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못하지는 않았던 나랍니다.
미국에 안 가봤지만 자타공인 초강대국이죠.
다들 아시죠? 진주만 폭격 맞고 핵폭탄으로 복수한 나랍니다.
일본에도 역시 안 가봤지만 막강경제대국이죠.
일본놈들 항상 강조하는 거 다들 아시죠?
사무라이 정신. 대화혼. 근성.
만약 우리 아버지가 뺨 맞고 쫓겨난 룸싸롱이 있다면 그 집이 아무리 물이 좋아도 저는 응징을 하기 전에는 절대 안 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