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전에 제가 20대의 끝자락을 캐나다에서 보내고있을때.
같은 동네에 독일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같은 동네에 살아서 어찌어찌 친하게 지내게 되었는데...
저보다는 서너살 어렸던걸로 기억하는데 차를 엄청 좋아하더군요.
저도 그시절 독일차를 타고있었고 운전을 너무 좋아했던지라 말이 꽤나 잘 통했습니다.
그친구에게 어떤차를 타냐고 물었었는데.......
팔십몇년식 비틀을 탄다더군요..ㅡㅡ; 속으로 엄청 비웃었었습니다.
차좋아한다더니 고작... 팔십몇년식 비틀이라니.............
근데 그 이유가 놀라워서 저도 한때 7X년식 콜벳을 찾아 헤메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자기와 생산년도가 같은차를 구하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계속해서 자기와 함께 나이를 먹고있다고...
그친구와 연락을 안해서 아직도 그 차를 가지고있는지는 알 방법이 없지만
저도 7X년 X월식 포니를 구할까도 했었는데... 매물자체가 없고.. 저와 같은 달에 태어난 차는 더욱 더 없더라구요.
그래서 국산차를 포기하고 이베이모터에서 콜벳을 찾아 기웃거렸었죠.
차를 좋아하시나요?
차를 좋아한다는 리뷰어들 또는 주변사람들 치고 정말 차를 좋아하는건지 비싼차를 타서 느끼는 시선을 좋아하는건지..
저 밑에 14년된 1인 신조 아우디를 탄다니까 이상하게 생각하시는것 같은데.... 저는 그차를 너무 좋아합니다.
저는 차를 좋아한다고 말 할 수 있을것같아요.
직장 생활을 마치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저차를 사서 어려움도 기쁨도 함께하며 온가족을 먹여살린 제 분신인데...
CLS63도 M4도 911도 세컨으로 탈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해준 차량인데...
어찌 중고차 값으로 가치를 따질 수 있을까요.
남들 눈에는 좆구형이지만...
지하주차장이 만약 침수되는 상황에 한대만 가지고 나올 수 있다면 지난 2월에 출고한 740li가 아니라 07년에 출고한 Q7을 가지고 나올껍니다.
조금 시끄럽지만 회사차 X5 (F15)와 번갈아 타고있는데 (출근은 개인차 Q7으로 현장 다닐땐 X5로) 에어서스가 달린 Q7이 오히려 승차감이 좋습니다.
밋션은 21만에 오일교환했고 엔진이나 밋션은 트러블이 지금까지는 없었습니다.
15만쯤 계기반 먹통으로 시동불능 (인스트루먼트패널 전체교체 약 150만)
20만에 하체 컨트롤 암 및 부싱류 전체교환(약 350만)
그외 엔진오일 및 소모품만 잘 갈고 탔습니다.
보험료는 뭐 개인마다 다르겠지요???
연비는 100리터 풀로 채우면 약 900킬로미터 가량 주행 가능합니다. ㅋ(고속도로 출퇴근)
디젤차 치고는 안좋죠.
그런것들 보면 정말 없어 보입니다 물론 저도 일본 컨버 10년 넘은거 타지만요 정말 아까워요
성능 너무 좋고요 상태 좋고요 하지만 고장나길 기다립니다 버릴려고요
언젠가 그런날이 올수도 있겠죠.
멈추게 되는날... 혹은 나라에서 이제 배기가스 규제때문에 더이상 운행하지 말라고 하는날...
그땐 말소를 하고 보관을 할 생각입니다. ㅋ 폐차비 몇십만원과 바꾸기는 싫거든요.
멋지게 새차처럼 복원을 해서 광택도 내고...... 유리 샷시 안에 넣어서..
테헤란로에 멋들어진 사옥을 짓고 회사 로비 1층에 전시를..하는 꿈을 꿉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상 진짜 17년 20년된 차를 애정만갖고 타는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
그냥 각자 주어진 처지에 맞는 가치관을 갖는법이니 그러려니 하심 되겠습니다.
그런얘들은 차에대한 지식은 만무할것이고 과거 자동차의 느낌,감성 이런거 1도모르는 얘들일뿐더러 현금은 없고 보증끝나고 자차 수리할 능력없어서 5년꽉꽉채우고 신형나올때마다 핸드폰이나 가전제품처럼 풀할부로 바꾸는 제조사의 봉들..
하루하루가 전쟁이라
적어도 25년은 넘어야 올드카 느낌이고
그게 아니면 궁상으로 보입니다.
수 많은 올드카들이... 그 궁상의 시간을 감내한거였네요.
저도 그시간을... 즐기는중입니다.
올드한게 좋은분은 올드카 타는거고
자연흡기 고rpm 포기못하겠어요
지금 e30m3 중고가격이 1억언저리 하는데 그런넘들 가격들으면 아마 뒷목잡고 쓰러질듯
기본적으로 차고가 있구요...
한국은 차고도 직접 고쳐야하는 환경이 아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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