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컨슈머리포트가 한국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대거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권장소비자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컨슈머리포트는 지난 15일(현지시각) “현재 신차에 대한 최악의 딜(The Worst Deals)” 순위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일부 SUV는 신차를 구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미국 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부품 부족, 경기 회복에 따른 자동차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린 결과다.
때문에 신차를 구입하려면 기존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한다. 특히 일부 신차는 “소비자에게 유리한 거래를 하려는 생각을 잊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미국 자동차 소비자는 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신차를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컨슈머리포트는 이렇게 신차 구매 비용이 상승한 10개 차종을 골랐다.
그중 소비자에게 최악은 기아 텔루라이드다. 현재 미국에서 권장소비자가 대비 무려 19%나 비싸게 팔린다는 것이 컨슈머리포트의 통계다. 3만 2190달러에서 4만 4390달러 사이에 팔리고 있다.
텔루라이드의 뒤를 이어 크라이슬러 픽업트럭 램 2500이 2위로 꼽혔다. 3만 5270달러에서 6만 7540달러로 권장소비자가 대비 17% 높게 팔리고 있다. 쉐보레 2500HD(3위)와 포드 브롱코 스포츠(4위) 모델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한국 자동차가 대거 이 부문에서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5위는 현대차 팰리세이드다. 미국에서 3만 2675달러에서 4만 7900달러에 팔리는데, 권장소비자가 대비 14% 높은 가격이다.
또한 2만 500달러에서 4만 5600달러 사이에 팔리는 현대차 코나가 팰리세이드의 뒤를 이어 6위를 차지했다. 국산차가 최악의 딜 톱 10개 중 3개를 차지한 것이다.
이 밖에도 톱 10에는 들지 못했지만 권장소비자가 대비 높게 팔리는 SUV로 기아 카니발, 기아 셀토스, 기아 쏘렌토가 꼽혔다. 미국서 조금 팔린다 싶은 국산 SUV는 대부분 지금 신차를 사면 소비자에게 최악이라는 것이 컨슈머리포트의 주장이다.
제프 바틀렛 컨슈머리포트 에디터는 “어떤 경우에는 감가상각을 감안하더라도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꿈의 차를 구입할 가치가 있다고 느낄 수 있다”면서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적절한 대안을 찾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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