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세단의 강세가 상당한 우리나라에서는 체감하기 약간 어렵지만 전 세계적으로 세단, 그 중에서도 대형 세단들이 속속들이 죽어나가고 있죠. 포드 같은 메이커는 그 많던 세단 라인업이 지금에서는 모두 사라졌을 정도로 알게 모르게 시장에서 세단들은 후속모델 없이 단종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어떤 세단들이 죽어나갔는지 조사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무진장 많네요. 그래서 메이커 별로 적당히 끊어서 올립니다.
비단 세단의 인기 뿐만 아니라 브랜드며 모델이며 인기 그 자체의 하락에 있어 가장 먼저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미제차 브랜드죠. 그 중에서도 판매량으로 세계 1위에서 현재 7위까지 불과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규모가 줄어버린 GM의 얘기부터 시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2009년 파산 이전부터 GM은 많은 브랜드들을 없애고 있었는데, 이번 편에서는 간단하게 브랜드 폐쇄 결정으로 없어진 차들은 간단히 언급만 하고 상세한 서술을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올즈모빌 브랜드 폐쇄 같은 사례 말이죠. 올즈모빌 브랜드에서 사라졌던 세단들은 위 사진, 세단들이 없어지기 시작하기 직전인 2002년 전 라인업 사진을 올려드립니다.
(2003 Pontiac Bonneville)
GM에서는 플랫폼 공유가 너무 심하다 보니 올즈모빌이 없어질 때 올즈모빌만 없어진 것이 아니라 1950년대부터 쭉 판매해오던, 폰티액에서 가장 전통깊고 큰 세단이었던 본네빌이 형제차였던 올즈모빌 오로라 단종과 함께 2003년 사라졌고
(2010 Cadillac BLS)
2009년 파산 당시에 이르러서는 새턴, 폰티액, 사브를 없애면서 사브 9-3를 이용해 생산중이던 캐딜락 BLS가 2010년을 끝으로 후속 없이 사라집니다. 정확히는, 사브 브랜드는 없어진 것은 아니고 여기저기 팔려다니다가 9-3의 사골을 우려내어 2014년에 스웨덴 국영기업 NEVS에서 판매를 재개하기는 했으나 머지않아 생산이 중단되고 2019년 이를 인수한 중국의 어느 메이커에서 또다시 생산을 재개했다는 후문만 무성합니다. 같은 플랫폼 형제차였던 폰티액 G6는 단종, 새턴 오라는 원판이 오펠 벡트라였기에 훗날 오펠인시그니아로 후속모델이 나왔었고 쉐보레 말리부와 함께 아직까지도 판매중이죠. 이건 별도로 다시 언급을 하기로 하고
(2005 Buick Park Avenue)
다시 가장 먼저 말씀 드렸던 올즈모빌 오로라의 형제차들 얘기로 돌아갑니다. 오로라의 G플랫폼 형제차들은 뷰익 파크애브뉴와 캐딜락 드빌이 있었는데, 캐딜락 드빌은 얌전히 하나의 후속 모델 DTS로 이어지는 반면 뷰익 파크애브뉴의 경우 북미에서는 긴 역사를 뒤로 하며 2005년 단종되고 중국에서는 홀덴 스테이츠맨을 활용한 신형 파크애브뉴로 연명하게 됩니다.
(2011 Buick Lucerne)
(2011 Cadillac DTS)
이후 혼란스러운 사실은, 플랫폼 상으로는 파크애브뉴 보다 아랫급의 르세이버 후속이 루체른인데, 휠베이스는 여태까지 최고존엄 캐딜락 드빌에게만 부여되던 115.6인치 휠베이스를 루체른에게 동일하게 적용시켜 이게 말은 르세이버 후속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파크애브뉴 후속에 좀 더 가까워 보인다는 것입니다. 뭐, 어쨋든 지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이 루체른은 캐딜락 DTS와 동일한 휠베이스의 형제차며 캐딜락 DTS는 2011년 단종 후 그 아래 후륜구동 STS와 통합하여 XTS라는 살짝 아랫급을 지향하는 전륜구동 '공간' 플래그쉽으로 거듭나고 뷰익 루체른의 경우 그 아래 라크로스에게 플래그쉽 자리를 물려주며 마찬가지로 2011년 단종 됩니다.
(2017 Chevrolet Caprice PPV)
계속해서 이 홀덴 스테이츠맨 베이스의 차들에 대해서 서술합니다. 일명 WM이라 불리는 스테이츠맨 플랫폼에서도 여러가지 차종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가장 먼저 홀덴 스테이츠맨이 2010년, 중동 지역에 판매하던 쉐보레 루미나와 중국시장용 뷰익 파크애브뉴가 2012년 단종 됩니다. 아직 호주 홀덴과 중동 쉐보레에도 카프리스가 남아있었고 북미 지역의 경우 독특하게도 경찰차(PPV)로만 쉐보레 카프리스가 판매되다가 2017년에 WN 플랫폼의 남은 전체 차종이 전 세계적으로 모조리 단종됩니다.
(2017 Chevrolet SS)
이는 베이스가 되는 홀덴 코모도어가 더 이상 후륜구동 플랫폼을 만들지 않기로 하면서 내려진 결정으로, 이를 계기로 그간 북미와 타 지역 간에 따로 개발하던 차들이 대통합을 이루게 되죠. 코모도어 베이스로 카프리스 PPV에 별도로 출시되었던 쉐보레 민수용 플래그쉽이던 SS도 이 때 단종됩니다. 참고로 이 때 홀덴은 후륜구동 차만 단종시킨 것이 아니라 현지 공장까지 폐쇄합니다.
(2020 Holden Commodore)
그럼 이제 플래그쉽은 누구냐. 우리나라에서 베리타스의 단종 후 알페온이 플래그쉽을 맡았듯, GM의 해외 시장에서도 정확히 똑같습니다. 뷰익은 이 시절 오펠 플랫폼으로 북미시장용 차를 만들고 있었는데, 홀덴 코모도어 또한 뷰익 라크로스와 정확히 똑같은 전륜구동 대형 세단이 되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런 결정도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는데, GM이 추가적으로 해외시장에서의 규모를 축소해 나가는 정책의 일환으로 오펠 브랜드는 매각하고 홀덴 브랜드 또한 추가로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오펠 플랫폼을 받아와 만들던 뷰익 리갈, 라크로스, 홀덴 코모도어가 후속모델 없이 단종 됩니다.
(2020 Buick Regal)
한편, 북미 시장에서 뷰익 리갈은 독특하게도 4도어 세단이 없었습니다. 해치백과 왜건만 있었죠. 하지만 북미에서 단종된 것과 별개로 나머지 시장에서는 오펠 인시그니아를 비롯하여 판매를 지속중입니다. 세단도 있음.
(2020 Chevrolet Impala)
(2020 Cadillac XTS)
(2020 Cadillac CT6)
오펠발 대형 세단 뿐만 아니라 북미에서 꾸준히 개발해오던 미국 정통 대형 세단 또한 종지부를 찍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던 캐딜락 XTS와 같은 플랫폼의 쉐보레 임팔라, 심지어 후륜구동 CT6 마저도 한꺼번에 단종이 됩니다.
(2017 Chevrolet Sonic)
(2021 Chevrolet Sail)
아무래도 수요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급이 대형세단이라 이쪽 얘기만 많았는데, 개발비 대비 차값을 받아먹지 못하는 소형 세단에서도 세단의 단종 물결은 있었습니다. GM의 경우 예로부터 우리나라 대우 시절부터 소형차를 받아갔었는데 오펠 매각, 홀덴 폐쇄의 결정을 한 GM 답게 우리나라에서 개발해오던 소닉(아베오)도 2017년 후속 없이 단종 시킵니다. 제가 보통 너무 대놓고 저가형으로 제작된 인도나 중국시장용 차는 따로 소개하지 않으려 했는데 중국 및 남미시장 전용모델인 쉐보레 세일(Sail)의 경우 일부 시장에서 아베오라는 이름이 붙어서 나간다고 하니.. 나름 이름은 아직 살아있는 셈입니다.
(2016 Buick Verano)
그 윗급에서는 스토리가 조금 더 복잡합니다. 우리나라 대우에서 개발했던 J300 크루즈를 바탕으로 뷰익에서는 중국시장에도 팔 겸 북미에서도 베라노를 내놨었는데 베라노는 북미에서 한 세대만 판매한 후 2016년에 후속없이 단종된 반면 중국에서는 현재 3세대까지 출시되었고 본판인 오펠 아스트라 역시 현재까지 판매 중입니다. 스텔란티스로 넘어간 현재에는 푸조 308, DS 4와 형제차가 새로 나왔습니다.
(2021 Chevrolet Cruze)
마찬가지로 오펠 아스트라와 플랫폼을 함께 사용하는 2세대 쉐보레 크루즈는 중국에서 2014년 가장 먼저 출시되었는데, 나머지 시장에서는 2016년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2018년 단종, 북미가 2019년, 중국이 2020년 차례로 단종되어 지금은 남미지역에서만 크루즈가 계속해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2012 Ford Crown Victoria)
(2011 Lincoln Town Car)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는 GM과 달리 포드의 경우에는 단종될 세단을 애초에 좀 덜 만들기도 했고, 어디에서는 판매를 지속한다던지 숨통을 질질 끄는 경우가 많지아 단순합니다. 가장 먼저 단종된 세단이라 하면 역시 경찰차, 택시로 대표되는 포드 크라운 빅토리아와 링컨 타운카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사실 이런 바디온프레임 세단은 포드 뿐만 아니라 미제차 빅3가 모두 갖고 있었던 것이지만 GM과 크라이슬러는 엄청 일찍 단종시켰고(GM 96년, 크라이슬러 89년) 포드만 2010년대까지 생산했기에 이 리스트에 올려봅니다. 링컨 타운카는 2011년, 포드 크라운 빅토리아는 한 해 더 팔아 2012년 단종 되었습니다.
일부가 빠지긴 했는데.. 머큐리 폐쇄 직전 라인업
아울러, 머큐리 브랜드는 2010년 폐쇄 당시 퓨전 베이스의 밀란, 토러스 베이스의 몬테고, 크라운 빅토리아 베이스의 그랜드마키까지 총 세 가지의 세단이 있었으며 밀란과 그랜드마키는 2010년에서 2011년 넘어가는 연말연시를 기해 단종되었고 몬테고는 그보다 조금 앞선 2009년에 단종되었습니다.
(2021 Ford Focus)
포드 포커스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탄탄한 볼륨셀러 모델이기 때문에 2018년 북미에서만 단종 시켰을 뿐, 중국 시장에서는 세단 마저도 잘 살아 있습니다. 사실 북미에서도 그나마 미제차 치고는 나쁘지 않아 제법 팔리던 찬데.. 왜 없앴는지 약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2021 Ford Mondeo)
그 윗급 몬데오/퓨전의 경우 호주와 북미시장에서 판매중이던 것과 링컨 형제차인 MKZ는 2020년에 단종이 되었으나 나머지 시장에서 몬데오는 아직도 판매중입니다. 2022년에 후속모델 없이 단종된다는 설도 있고, 중국에서는 계속 판다느 설도 있고, 전기차 SUV로 부활한다는 소리도 있는데, 아직까지는 판단하기 이른 것 같네요.
(2019 Ford Taurus)
(2021 Ford Taurus) - 중국형
(2020 Lincoln Continental)
가장 큰 세단 토러스의 경우 약간 독특합니다. 처음에 나왔던 6세대 토러스는 전 세계가 공통된 모델이었으나, 수요가 많은 중국시장에서만 2015년 7세대 모델을 만들고 또 이를 토대로 링컨 컨티넨털을 만듭니다. MKS는 당연히 모델체인지 됐죠. 그런 반면 토러스는 이 모델을 도입하지 않고 본토 북미에서 6세대 사골을 우려내다 2019년에 후속모델 없이 단종 됩니다.
(2016 Ford Falcon)
드디어 이번 글의 마지막 차량입니다. 호주 포드는 GM과 마찬가지로 현지화된 후륜구동 세단을 부지런히 만들던 메이커인데요. 단종된 이유 역시 마찬가지로 GM과 같이 호주 현지공장 폐쇄입니다. 북미에서 6기통 터보 토러스 SHO가 고성능 세단이었던 것과 달리 팔콘은 8기통 머스탱 5.0 엔진이 들어가던 차라 그런지, 포드에서는 공식적으로 팔콘의 후속모델로 머스탱을 지목하며 이 때 부터 우핸들 모델을 만들어 호주에 팔기 시작합니다.
- 다음 글 예고: FCA-PSA(스텔란티스) 편
북미에서 세단시장 정말 많이 죽었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임팔라가 말리부로 오타났네요.)
벳지 엔지니어링에,,,
근데 마찬가지로 그렇게 차 만드는 크라이슬러의 10년 넘은 사골 차져, 챌린저가 근래에 판매량 피크를 찍는거 보면 그것 또한 놀랍습니다. 고성능 8기통 OHV 후륜구동을 외치는 외골수들이 다들 찾는듯;;
사골도 사골인데 피아트차에 닷지 마크 붙여파는거 보기 싫음, ㅡㅡ,,,
시장 추세가 세단에서 SUV로 바뀐 게 주 원인이지만 일본차와 한국차 등 아시아권 세단이 미국 세단 시장을 위협하며 점점 세단 점유율을 높여나가면서 세단 단종을 가속화시킨 것 같기도 합니다.
기억나는 것중 하나가 그당시 렌터카 빌리러 가면 GM계열 싸구려 플릿들 특히 아베오나 G6 자주 걸렸습니다.
링컨 타운카와 크라운 빅토리아는 좀 더 일찍 단종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고정 수요층들이 생산연장을 요구하는 바람에 말년에는 캐나다로 생산라인을 이전까지 해가며 버텼습니다.
공항 리모 대부분이 타운카로 빼곡했는데 어느순간 괴상하고 장의차 같이 생긴 KMT가 타운타 이름 달고 잠깐 나오다가 사라진 기억이 납니다.
포-드 차량은 중국에서 하이브리드로 다시 부활할 듯 ㄷㄷㄷ
이제 미제 브랜드가 sedan과 이미지가 멀어지는것인가 라고 느꼈네요..
독프리미엄 세단만 남을듯ㄷ
잘 봤습니다
대세인듯 하네요
게다가 전기차로 전활될수록 크고 넓은차
혹은 PUV가 대세일듯 해요
이제 전기차 시장이 더 발달하면 배터리를 바닥에 까는 특성상 크로스오버 시장이 더욱 확대될텐데 과연 현기는 전통의 세단 라인업들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도 기대되는 포인트네요.
여기에 소형 세단들도 중남미, 인도, 중국에서 수요가 엄청납니다. 마찬가지로 그들 시장만을 위해 개발되어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그렌저 Copy 인가요?
파크애비뉴는 렌트로 일주일 3000마일정도 탐. 반응은 느리고 가감속이 매우 스무스하고 물침대라
장거리에 피로가 매우적었습니다.
현지에선 주로 할배할매들이탐
알레로는 차알못 여자애가 눈탱이 맞고 엄청 비싸게 중고로 사온거 타봄;;
실내 디자인 내장재...주행...쌉쉣....
굳이 이걸 왜....
보너빌 이주일간 피츠버그-아틀란타-마이애미 찍음...
크루징....GT성향에 부합
단기로 렌트로는 타기엔 좋다 생각했지만
실내외 디자인 처참..내돈주고 살생각은 안듬
올즈모빌 알레로의 경우 울 학교 한인 형네 하숙집에서 쿠페를 탔었는데.. 카시트를 장착하고도 쿠페를 유지하던 모습이 흥미롭더군요 ㅋㅋ 2.2 스틱이었습니다. 젊은 부부였고.. 저 역시도 스틱 쿠페를 타는 모습을 보고 더 좋은 초이스가 많았을텐데 왜 저걸 샀나 의문이.. ㅋㅋㅋ
본네빌의 경우 저 마지막 세대 가서는 좀 퇴색되긴 했지만 저 이전 모델 같은 경우 SSEi 같이 나름 스포티함 물씬 풍기는 모델이 있었죠 ㅋㅋ 그거 타보면 나름대로 90년대 한창 GM이 밀던, 스포티하지 않은 차를 스포티하게 만든 그런 노력이 좀 보이긴 합니다.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랍.. 마치 그랑쁘리 GTP 같은 기분
막세대 그랑쁘리 GTP 가서는 브레이크도 좀 신경쓰고 암튼 생긴거만 빼고 모두 신경 좀 썼습니다 ㅋㅋ 문제는 캐나다 버전 이 ㅆ.... 165리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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