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직 노조위원장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특별협의를 앞두고 있는 사내하청 노조에게 "외부세력보다 정규직 노조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라"고 쓴소리를 했다.
12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하청노조의 박현제 위원장(지회장)은 지난 11일 울산공장 하청노조 사무실에서 현대차의 전 노조위원장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경훈, 윤해모, 박유기, 이상욱, 정갑득, 김광식, 이상범씨 등 전 위원장 등 7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하청노조가 독단적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라 현대차 정규직 노조와 협의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 참석자는 "하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규직 노조집행부와 협의하라"고 충고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먼저 울산·전주·아산공장의 하청노조가 (정규직화를 위한) 목소리를 통일하도록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하청노조가 정규직화 투쟁 과정에서 (정규직 노조를 제외하고) 외부세력에 끌려가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뒤띔했다.
"하청노조가 요구안을 100% 관철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 참석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청노조 간부들은 간담회에 이어 현대차 노조내 주요 현장노동조직 대표(의장)들과 별도의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도 현장조직 간부들은 전직 노조위원장들과 비슷한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내하청 노조는 이달에 정규직화 특별협의를 열자고 현대차 노사에 각각 요구한 상태다.
이 협의에서는 사내 하청근로자의 정규직화 규모가 핵심안건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미 사내하청 근로자 가운데 3천명을 2015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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