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사원대표자위원회에서 체제를 전환한 르노삼성자동차 기업노조가 17일 오전 사측에 교섭대표권을 신청했다.
현재 르노삼성 사측과의 교섭대표권은 지난해 8월 설립된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금속지회)가 가지고 있지만 사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30여차례의 교섭에도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기업노조가 이날 밝힌 조합원 가입자 수는 2천483명으로 금속지회 조합원 300여명보다 많아 교섭대표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 사업장에 2개 이상의 노조가 있으면 노조 자율로 교섭창구를 단일화하거나 과반수 조합원을 확보한 노조가 사측과의 교섭대표권을 가지게 된다.
르노삼성 사측은 교섭을 요구한 노조를 밝히고 복수노조간의 교섭단일화 과정을 거쳐 다음달 중순께 교섭노조를 최종공고할 예정이다.
기업노조는 지난달 24일 사원총회를 통해 노조 체제 전환을 가결한 뒤 이달 3일 노동청으로부터 신고필증을 받은 뒤 조합원 가입에 전력을 쏟아왔다.
기업노조의 한 관계자는 "노조로써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안에 사측과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음달 15일 선거로 구성되는 노조 새 집행부가 고용보장 등을 사측과 협의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속지회의 한 관계자는 "교섭대표권이 넘어가더라도 추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반대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사측과 기업노조에 노동강도 완화 등을 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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