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캘리포니아주가 무인 자동차 운행을 공식 승인했다. 지난해 6월 미국의 네바다주에 이어 두 번째다. 네바다주 교통부(DMV)는 올해 5월 구글의 '셀프 드라이빙 카(Self Driving Car)'에 운전면허를 발급해 미래차의 길을 열었다. 이를 계기로 자동차업계가 무인자동차에 관심을 보내는 중이다.
무인자동차의 상용화 길은 순조롭게 열리고 있다. 얼마 전 세계 최대 과학기술 분야 학회인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는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는 2040년이면 운행되는 4대 가운데 3대가 무인차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무인자동차(자율주행자동차)는 운전자 조작 없이 자동차 스스로 주행환경을 인식해 목표 지점까지 운행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기본적으로 스스로 위치를 파악하고 장애물을 인식할 수 있는 감지 시스템, 그에 따른 가감속과 조향 등의 명령을 내리는 중앙제어 장치, 명령에 따라 필요한 작동을 취하는 액추에이터(Actuator)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 시스템 전장들은 서로 정보를 제공하거나 사물의 상태를 제어하는 방법으로 'M2M(Machine-to-Machine)' 통신을 사용한다.
현재 무인자동차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인 위치인식과 자동차 제어는 상당한 발전을 얻어냈다. 주변 상황인식 및 회피를 위한 센서 기술도 향상돼 초기 단계지만 어느 정도 자율 주행능력을 갖춘 무인자동차들이 개발되고 있다. 또한 개발 과정에서 나오는 신기술이 속속 관련 분야에 적용되면서 자동차 뿐 아니라 여러 엔지니어링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 구글과 완성차회사들은 지난 수 년 간 무인자동차 개발에 많은 돈과 인력을 투자해 왔다. 그 결과 2010년 구글차를 개발했으며, 당시 이 차는 지붕과 범퍼, 바퀴, 유리창 주변에 레이더와 카메라를 장착해 약 1,600㎞를 운전자 없이 안전하게 운행하는 데 성공했다. GM은 2015년까지 위험 상황에 자동으로 대처하는 반자동운전 차를 내놓을 계획이며, 2020년까지 무인자동차 상용화 할 계획이다.
무인자동차는 기본적으로 도로효율도 높여줄 수 있다. 자동차가 서로 통신을 하면서 근접 및 군집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도로의 80~90% 빈 공간이 사라지게 될 것이며, 또한 위험에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히 대처하는 만큼 생명도 구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현대기아차가 투싼 무인자동차를 개발했다. 하지만 무인자동차의 경우 대단위 데이터를 연산해야 하는 컴퓨터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 처리하는 데이터베이스(DB, Data Base)가 필요하다, 이는 컴퓨터로 연산하고 움직이는 만큼 오류나 야기치 못한 시스템 오작동인 버그(Bug), 해킹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사고를 초례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무인자동차가 미래에 등장할 것은 명확하지만 오류나 버그, 해킹에 대한 방비책 마련도 준비해야 성공을 장담할 수 있을 것이다.
김태식(자동차전장칼럼니스트, 재능대학 교수) autosoftcar@gmail.com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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