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는 2019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브랜드 창립 110주년을 기념해 '베이비2'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500대 한정으로 예약을 받았는데 3주만에 완판되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의 여파로 몇몇 고객들이 예약을 취소했고, 부가티는 이 취소 분량을 다시 주문받는다고 밝혔다.
부가티 베이비2는 오리지널 부가티 베이비를 3/4스케일로 재현한 차량이다. 부가티 베이비는 1926년 에토레 부가티가 그의 막내 아들 로랜드 네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리옹 GP 레이스카를 축소해 만든 차량이다. 부가티 고객들은 베이비에 열광했고, 결국 부가티는 1927년부터 1936년까지 9년동안 이 차를 생산했다.
'타입 52'로 불리는 오리지널 베이비는 1/2스케일로 축소한 모델로 8세 이상의 아이들은 타기 힘들었다. 베이비2는 3/4스케일로 제작해 14세 이상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베이비2는 더 커졌을 뿐만 아니라 더 강력해졌다. 기본모델은 1.3마력의 출력으로 20km/h의 최대 속도를 낸다. 상급자 모드로 전환하면 5.4마력의 출력을 내며, 50km/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1.4kWh 리튬 이온 배터리 팩을 장착해 25km를 주행할 수 있다.
비테세(Vitesse) 모델은 일반 모드와 상급자 모드에 더해 '스피드 키'가 제공된다. 이 키를 쓰면 13.4마력의 출력으로 최고 속도가 68km/h까지 높아진다. 배터리 팩 용량도 2.8 kWh로 늘어나 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고사양 퓨어 상(Pur Sang) 모델은 제작에 200시간 이상 걸리는 수공 알루미늄 바디가 적용되었다.
사양과 관계없이 무게는 220kg이 조금 넘는 정도이며, 후륜구동에 LSD, 유압 회생제동 브레이크, LED 전조등, 퀵 릴리즈 스티어링 휠, 조절식 서스펜션이 장착된다. 배터리 팩은 몇 초만에 교환할 수 있어 미리 충전해둔 배터리 팩으로 간단히 주행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오리지널 베이비와 달리 베이비2는 부가티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리틀 카 컴퍼니와의 협업을 통해 만든 것이다. 하지만 품질과 디테일은 부가티 표준에 따랐다. 르망에서 우승했던 테스트 파일럿 앤디 월러스도 이 차량의 최종 개발에 참여했다.
부가티 베이비2 기본 모델의 가격은 3만5천달러(약 4100만원)부터 시작하며, 비테세 모델 50,700달러(약 6천만원), 퓨어 상 모델이 68,190달러(약 8100만원)다.
그냥 갑부들의 장난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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