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주문 수요 증가로 경밴‧경트럭 부상
푸드트럭, 이동식판매 등 사업영역도 넓어져
올 중순부터 스즈키, 다이하츠 양강체제 돌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본의 경형 상용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주문이 증가하면서 경형 밴과 경형 트럭을 활용한 배송이 크게 늘었고, 택시와 버스가 전통적인 운송 사업에 뛰어들자 경상용차가 푸드트럭과 이동판매 등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일본 경상용차 시장 상황에 대해 한국교통연구원이 물류전문매체 ‘로지스틱스 리뷰’의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한 ‘일본 경화물차 운송사업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정리해 소개한다.
코로나19 틈타 급부상한 경형 상용차
경상용차는 코로나19 사태로 일본에서 가장 덕을 본 차종이다. 온라인 거래가 크게 늘면서 경상용차의 수요가 함께 증가한 것이다.
특히 택배 수요 증가로 하역이 잦아진 상황에서 경트럭과 비교해 하역과 짐칸 정리가 편리한 경밴의 활용도가 크게 늘어난 추세다. 같은 이유로 적재 공간이 훨씬 넓은 캡오버형 타입(엔진이 운전석 밑에 위치)의 밴이 보닛형(엔진이 운전석 앞에 위치) 밴이나 경트럭보다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경상용차는 일본의 주요 운송사업체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사업용으로 등록된 경상용차는 총 7~8만 대인데, 이 중 80~90%에 달하는 약 6만 7천 대가 적모와 아마존 딜리버리 프로바이더, CB클라우더 등 주요 운송사업체에 속해 있다. 이들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경상용차의 활용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코로나19는 경상용차가 새로운 사업영역에 진출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전염병 사태로 택시가 음식을 배송하거나 버스가 화물운송서비스에 뛰어드는 등 전통적인 운송사업 울타리가 붕괴되면서 경상용차가 푸드트럭과 이동판매로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푸드트럭 사업의 경우 일반 음식점보다 창업 비용이 1/3 가량 저렴하다. 일본의 식음료 업체 멜로우(Mellow) 사는 지난해 4월 푸드트럭 구독서비스를 출범했다. 경트럭을 개조한 푸드트럭과 보험, 판매 장소를 모두 제공하는 서비스다.
매점형 트럭이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는 이동판매 사업도 활발해졌다. 신선식품 택배업체 오이식스 라 다이치(Oisix ra daichi) 사는 이동식 슈퍼 ‘토쿠시마루’를 지난해 8월 선보였다. 토쿠시마루는 2020년 말 기준 일본 전국 120개 지역에 500여 대가 순회 중이다.
일본 경상용차 시장 양강체제 재편
일본의 경상용차 시장에는 최근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경상용차 제조업체인 혼다가 오는 6월 사업 종료를 선언하면서 스즈키와 다이하츠 양강체제로 개편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혼다는 새로운 배출가스 규제가 수익성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업계에선 스즈키와 다이하츠와의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스즈키와 다이하츠가 지난 2019년 기준으로 각각 경상용차를 약 7만5천 대, 8만9천 대 판매한 반면 혼다는 1만5천 대 가량 파는 데 그쳤다.
이밖에 일본의 경상용차 시장에는 다양한 변수가 관측된다. 푸드트럭을 비롯해 캠핑카와 크레인 등 경상용차를 활용한 특장사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며, 야마토운수와 사가와급편, 일본우편 3사가 실시한 경형 전기밴 테스트를 시작으로 전동화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경상용차의 규격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전체 사업용 상용차 중 경상용차의 비중이 20%까지 증가한 만큼, 1998년도에 제정한 규격이 아닌 새로운 규격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경상용차 근로자가 크게 증가했으나 대부분이 개인 사업주인 탓에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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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영 기자 zzangtruck@cvinfo.com
출처 : 상용차신문(http://www.cv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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