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급과 배기량·출력 ‘함수관계’ 아시나요
3톤 준중형은 4ℓ급, 5톤 중형은 6~7ℓ급이 주력
대형은 경제형으로 11ℓ, 표준형은 12~13ℓ 대세
볼보·벤츠·스카니아·만, 고성능 모델엔 15~16ℓ
브랜드별 유로6 엔진. 번호 순으로 타타대우 13ℓ 엔진, 만트럭버스 15ℓ 엔진, 이베코 13ℓ 엔진, 다임러트럭 15ℓ 엔진, 현대 13ℓ 엔진, 스카니아 16ℓ 엔진, 볼보트럭 16ℓ 엔진.
배기량 별 차급(車級, Segment)은 어떻게 구분될까. 승용차 기준 차급은 1.0ℓ 경형, 1.3ℓ 소형, 1.6ℓ 준중형, 2.0ℓ 중형, 2.4~3.0ℓ 준대형, 3.3~5.0ℓ 대형 등과 같이 배기량으로 구분됐으나, 최근 친환경성, 다운사이징 엔진과 터보과급 등을 이유로 배기량에 따른 전통적인 차급 의미는 다소 희석됐다. 하지만 대배기량 엔진을 지향하는 트럭시장에서는 여전히 배기량별로 차급이 구분되고 있다.
국내에 중대형 트럭을 판매하는 업체는 크게 8개사. 국산은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가 있으며, 수입 브랜드로는 볼보트럭, 스카니아, 만트럭버스, 메르세데스-벤츠트럭, 이베코, 이스즈 등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8개사는 2ℓ급 엔진부터 16ℓ급 엔진까지 20여 개가 넘는 엔진을 갖고, 소형부터, 대형트럭까지 각 차급에 알맞은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차급에 맞게 일정한 규칙이 있는 것처럼 8개사의 차급별 배기량이 유사하다는 점이다.
2ℓ급 엔진은 소형트럭, 4ℓ급 준중형트럭 6~7ℓ급 중형과 준대형 트럭, 10~ 16ℓ급 대형트럭으로 구분 가능하기도 하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의 엔진이 이 범주 안에 들어가는 만큼, 차급에 가장 효율적인 배기량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배출가스 규제치를 더욱 강화한 유로6D 체제에 돌입한다. 배기량별 유로6 엔진들을 총정리 해본다.
현대자동차 라인업
2ℓ급 ≫ 소형부터 준중형트럭 커버
경상용차를 제외하면, 상용차 엔진의 시작점은 배기량 2ℓ급 엔진부터다. 승용차로 보자면, 중형승용차에 주로 탑재되는 배기량이다.
현재 트럭부문서 유일하게 현대차만이 2ℓ급 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며, 주로 소형 상용차에만 사용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일부 준중형트럭에도 사용되고 있다. 현대차의 배기량 2.5ℓ A-엔진(D4 CB)은 작게는 적재중량 1톤급 포터 소형트럭에서 적재중량 2톤급의 마이티QT까지 탑재된다.
모델별로 보면, 소형트럭의 경우 133마력을 발휘하며, 준중형트럭에는 150마력을 발휘하도록 세팅됐다. 참고로 소형승합 스타렉스의 경우 175마력으로 세팅됐다.
4ℓ급 ≫ 180마력 전후로 출력 형성
통상적으로 배기량 3~4ℓ급 엔진은 보통 대형승용차 혹은 고성능 스포츠카에 쓰이는 배기량이지만, 상용차 영역에서는 3톤급 준중형트럭에 주로 탑재되며, 180마력 전후로 출력을 뽑아낸다. 이스즈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브랜드가 3~4ℓ급 엔진을 채택하고 있다.
준중형트럭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현대차 배기량 3.9ℓ F-엔진(D4GB)은 올뉴마이티 모델에 탑재된다. 이 엔진은 170마력을 발휘하며, 승합모델인 카운티 등과 엔진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 공개된 타타대우 준중형트럭 더 쎈 모델에는 FTP사의 4.5ℓ ED45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186마력을 발휘하며, 적재중량 5톤인 더 쎈 펜타에도 동일한 엔진이 탑재됐지만, 적재중량을 감안해 최대출력은 206마력으로 끌어올렸다.
만트럭버스의 준중형트럭 TGL 모델에는 4.6ℓ D0834엔진이 심어져있다. 준중형트럭 중 가장 큰 차체크기에 걸맞게 최대출력은 190마력으로, 국내 준중형 트럭 중 가장 강력한 출력을 자랑한다.
이베코는 준중형트럭 중 가장 작은 배기량의 엔진이 탑재됐다. 이베코 뉴데일리에 탑재된 3.0ℓ F1CFL 엔진으로 180마력을 발휘한다. 뉴데일리는 섀시캡 모델로 적재중량 3.5톤의 카고 적재함을 장착할 수 있다.
이스즈는 준중형트럭 중 가장 큰 배기량인 5ℓ급 엔진을 채택했다. 국내서 판매되는 엘프는 배기량 5.2ℓ에 4HK1엔진으로, 준중형트럭에서 보기 어려운 넉넉한 배기량에서 190마력을 뿜어낸다.
6~7ℓ급 ≫ 280~350마력 구간 출력 분포 다양
배기량 6~7ℓ급 엔진은 5톤급 중형트럭과 8톤급 준대형트럭에 주로 쓰이며, 300마력 전후로 출력을 발휘한다. 6~7ℓ급 배기량부터는 승용차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배기량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 판매되고 있는 모델 중형 또는 준대형트럭 대부분 6~7ℓ급 엔진으로 중형트럭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스즈만이 5ℓ급 엔진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배기량 6.3ℓ G-엔진(D6GB)이 중형트럭에 적용되며, G-엔진의 배기량을 소폭 늘린 6.8ℓ 엔진을 준대형트럭에 적용하고 있다. 6.3ℓ의 경우 메가트럭과 와이드캡에 적용되며 각각 280마력과 300마력을 발휘한다. 6.8ℓ는 파비스에 탑재되며 280마력, 300마력, 320마력으로 출력을 쪼갰다.
타타대우의 경우 중형트럭에서 두산엔진과 FPT사의 엔진으로 이원화 체계를 갖췄으며, 프리마와 노부스에 탑재된다. 두산엔진의 경우 배기량 5.9ℓ DL06엔진으로 280마력을 발휘하며, FPT사의 6.7ℓ NEF엔진은 모델에 따라 280마력과 320마력으로 세팅했다.
7ℓ급 엔진으로 볼보트럭은 7.7ℓ D8엔진이 있다. 다만 차급에 따라 출력을 달리했는데, 중형트럭인 FL모델에는 280마력이, 준대형 FE모델에는 350마력으로 차별을 두었다.
그간 13ℓ급 엔진으로만 대응했던 스카니아도 지난해 6ℓ급 엔진을 장착한 준대형 모델을 국내에 선뵀다. 준대형 P280모델에는 배기량 6.7ℓ DC07엔진이 탑재됐는데,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280마력을 발휘한다.
벤츠의 배기량 7.7ℓ OM936엔진은 다목적으로 사용되는데, 중형트럭 아테고와 준대형트럭 아록스 그리고 특수트럭인 유니목 등에 널리 적용되고 있으며, 국내 모델의 경우 출력 차등없이 모두 299마력을 발휘하도록 세팅됐다.
만트럭버스는 배기량 6.9ℓ D0836엔진으로 중형과 준대형 트럭 모두를 만족시킨다. 유로6 초기 340마력 버전이 있었으나 현재는 중형 TGM모델에는 290마력이, 준대형 TGM모델에는 320마력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베코는 자사 엔진 계열사인 FPT사에서 공급받은 엔진을 사용하는 만큼, 타타대우와 엔진라인업이 거의 유사하다. 자사 중형트럭인 유로카고에는 배기량 6.7ℓ 텍터7 엔진이 적용됐으며 최대출력은 모델에 따라 280마력과 320마력으로 나뉜다.
이스즈의 중형트럭 포워드는 엘프와 동일한 5.2ℓ 4HK1엔진을 사용하지만, 출력을 높여 180마력이 아닌 240마력을 발휘하도록 세팅했다.
8ℓ급 ≫ 타타대우 유일 배기량…고출력 특징
8ℓ급 엔진은 현재 트럭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럽다. 유일하게 타타대우만이 사용하고 있다. 경쟁사 대부분 8ℓ급 엔진을 대신해 10~11ℓ급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타타대우는 FPT사에서 제작한 배기량 8.7ℓ C9엔진(커서9)을 사용하는데, 2015년 유로6 초기만 해도 노부스 모델에 한정됐으나, 현재는 프리마에도 탑재되고 있다.
이 엔진은 고출력·저배기량 엔진으로 최대 출력은 카고 360마력과 덤프·믹서 등 건설용트럭에는 400마력을 세팅해 배기량 10~11ℓ급 엔진의 출력에 근접한 수준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노부스가 선택할 수 있는 최대 배기량 엔진이다.
만트럭버스 라인업
10~11ℓ급 ≫ 실속파 대형트럭 차주들의 선택
10~11ℓ급 엔진은 대형트럭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450마력 전후로 발휘되며, 6×4와 8×4 카고트럭와 함께 저출력 경제형 트랙터 및 대형덤프(6×4, 8×4)에도 사용되는 엔진인 만큼, 많은 브랜드에서 10~11ℓ급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참고로 만트럭버스와 스카니아의 경우 13ℓ급 엔진의 출력을 낮춰 11ℓ급을 대체하고 있다.
현대차는 배기량 9.9ℓ H-엔진(D6HC)을 엑시언트 모델에 탑재했다. 엔진출력은 350마력, 410마력, 430마력 등으로 적재중량에 맞춰 세세하게 나눈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현대차는 CNG 연료 기반의 11.7ℓ C6AF엔진도 있다.
타타대우는 배기량 11.1ℓ C11엔진(커서11)으로 프리마 대형트럭을 제작한다. 최대 출력은 모델에 따라 420마력, 460마력, 480마력으로 차등을 주었다.
경쟁업체와 달리 볼보트럭은 유독 한 엔진의 출력을 세세하게 나누지 않는 편인데, 볼보트럭은 배기량 10.8ℓ D11엔진으로 FM11 모델에 탑재되며, 최대출력은 460마력을 발휘한다.
벤츠트럭은 10.7ℓ OM470엔진이 11ℓ급 엔진을 담당한다. 국내서는 악트로스와 아록스 모델에 적용되며, 428마력과 456마력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이베코는 타타대우와 동일한 배기량 11.1ℓ C11엔진(커서11)이 탑재되며, 경제형모델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덤프트럭인 트래커에는 410마력이, 트랙터인 스트라리스엔 460마력이 적용된다.
12~13ℓ급 ≫ 500마력 전후의 대형트럭의 표준 배기량
12~13ℓ 배기량은 대형트럭 표준 배기량이라고 할 정도로 모든 브랜드들이 갖고 있는 엔진배기량으로 500마력 전후로 출력을 발휘한다. 주로 8×4, 10×4 카고트럭과 함께 트랙터, 대형덤프(8×4) 등 대부분의 세그먼트에서 이 배기량이 주력이라 할 수 있다.
현대차의 경우 12ℓ급이 상용화 된 최대 배기량의 엔진으로 12.7ℓ L-엔진(D6CG)이 엑시언트에 적용된다. 출력은 수동과 자동변속기에 따라 상이한데, 수동은 520마력, 자동은 540마력을 발휘하도록 세팅됐다.
타타대우는 FPT사의 12.9ℓ C13엔진(커서13)이 탑재된다. 모델은 프리마 한정이며, 출력은 560마력을 발휘해, 국산 모델 중에서는 가장 높은 출력을 자랑한다.
볼보트럭은 12.7ℓ D13엔진이 준비돼 있다. 적용 모델은 FH, FM, FMX 등에 적용되며, 모델에 따라 500마력과 540마력으로 현대와 함께 가장 평균적인 배기량을 갖고 있다.
스카니아의 경우 13ℓ급 엔진으로 대부분의 출력을 커버하는 것이 특징인데, 배기량 12.7ℓ에 DC13 엔진으로 출력을 세분화 해 410마력, 450마력, 500마력, 540마력 등 11ℓ급 대안으로 저마력 버전이 있다. 적용 차종으로 플래그쉽인 S시리즈부터 R, G 그리고 P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라인업에 DC13엔진이 탑재된다.
만트럭버스는 11ℓ급 엔진을 대신해 12ℓ급 엔진으로 다양한 출력을 세팅한 것이 특징이다. 배기량 12.4ℓ D2676 엔진은 430마력, 476마력, 510마력 등으로 세분화 시켰으며, TGX와 TGS 모델에 탑재된다.
디젤엔진의 명가 벤츠트럭에도 당연히 12ℓ급 엔진이 있다. 벤츠의 12.8ℓ OM471 엔진은 악트로스와 아록스에 탑재된다. 10.7ℓ OM470엔진과 함께 출력 간극을 줄인 것이 돋보이는데, OM471 엔진의 최대 출력은 476마력 510마력, 530마력으로 세팅됐다.
이베코는 12.9ℓ C13엔진(커서13)이 탑재되며, 스트라리스와 트래커에 적용된다. 최대출력은 450마력, 510마력, 570마력으로 같은 엔진을 채택한 타타대우 대비 10마력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스즈 라인업
15~16ℓ급 ≫ 대배기량 엔진 기술력의 상징
15~16ℓ급 대배기량 엔진은 과거 V8기통 엔진들이 담당했으나, 유로6 이후 배출가스규제 등을 이유로 스카니아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들은 소폭 배기량을 줄이고 직렬 6기통으로 변경하는 추세다.
주로 초고중량 화물 운송에 쓰이는 트랙터에 적용되며, 대배기량 고출력 엔진답게 주로 650~750마력 사이의 최대출력을 자랑한다.
현재 볼보트럭과 스카니아, 만트럭버스, 벤츠트럭만이 대배기량 15~16ℓ급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모델은 자사 최고의 엔진이 장착된 만큼, 첨단 사양 및 대부분의 편의사양을 탑재하고 있다.
볼보트럭의 기술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배기량 16.1ℓ D16엔진으로, FH16트랙터에 적용되며, 최대출력은 업계 최고 수준인 750마력을 자랑해 세계 최강의 괴물엔진으로 불린다.
스카니아의 자랑이자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V8. 이 엔진이 바로 배기량 16.3ℓ DC16엔진이다. 유럽에서는 700마력대 버전도 있지만 국내서 판매되는 모델은 650S모델로 최대출력은 650마력을 발휘한다.
만트럭버스의 대배기량 엔진으로 15.3ℓ D3876엔진이 있다. 유럽서는 2016 IAA(국제상용차박람회)에서, 국내서는 2017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됐는데, 640마력과 580마력 두 가지 버전으로 오직 TGX모델에만 적용된다.
벤츠트럭은 15.6ℓ OM473엔진이 대배기량 영역을 담당한다. 최대출력은 625마력으로 악트로스와 아록스에 적용된다.
이처럼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차급에 맞춰 유사한 배기량을 가진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가운데 트럭 시장에서는 다운사이징 같은 치밀한 고효율의 엔진보다는 여전히 대배기량에서 뿜어져나오는 넉넉하면서도, 고출력의 엔진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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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기자 ilovetruck@cv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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