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
맹자가 말한 바 사단의 측은 수오 시비 사양지심을 아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4단의 마음자리 중에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만든다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단연코 시비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인간은 측은지심이 있어 인간이라고 하는 선배가 있었는데 난 참 그말이 괴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감성과 감수성 풍부한 현란한 말로 썰을 풀었지만 나는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지덕체>라는 말이 있습니다
왜 첫머리에 <지>가 들어갑니까? 관용적 표현이라 그럽니까?
그거 하나라면 모르겠는데 진선미라고 합니다
선미진 미선진이라고 누구 그럽니까? 왜 첫머리에 진이 들어갑니까? 이것도 관용적 표현이라 그렇습니까?
진리와 진실을 탐구하는 인간의 지혜를 강조함이 진선미 지덕체 따위의 말로 표현되었다 생각합니다
무엇이 맞는가 무엇이 틀린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하는 문제에 대한 분별력이
바로 시비지심이요 난 이것이야말로 인간을 인간이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생존을 지금까지 보장한 것은 짐승의 사나운 발톱 또는 이빨과 같은 인간의 이성이지
사자와 어린양이 함께 동산에서 어깨동무하며 놀 수 있다는 식의 감성적 상상력이 아니었습니다
시비지심을 제대로 장착하지 아니하고 특히 측은지심 같은 마음자리로 자신을 칭칭 휘감아버린 사람은
비유하자면
이미 죽은 자식의 불알을 정성스레 만져주며 다시 살아오길 바라는 사람과 같고
이미 죽어 부패할 지경이 된 새끼를 보듬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어미원숭이같다 하겠습니다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 자처하면서 어째서 하는 짓은 금수의 차원에 머문단 말입니까?
이미 죽은 새끼를 주인인 사람이 땅에 묻으려 하자 낑낑거리는 어미개가 아무리 모성적으로 보인다해도
어미소와 떨어진 송아지가 아무리 어미를 찾으며 울부짖는 것이 안쓰러워도
인간은 그런 축생이나 짐승과는 다른 면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른 면이 있었기에 인류는 최상위 포식자로서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겁니다
누군가 한국사람은 10%의 이성과 90%의 감성으로 움직인다고 말한다면
마땅히 치욕스럽게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미순이효순이가 아무리 불쌍하여도 한미동맹을 와해시킬 반미로 이어져서는 안되는 것이고
세월호 그 불쌍한 아이들이 아무리 측은하여도 한 나라의 대통령을 기획탄핵하듯 끌어내려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산 소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마시겠다는 말에 열화처럼 호응해서도 안되는 것이었고
천성산 양서류가 아무리 불쌍해도 국민세금인 나랏돈이 펑펑 낭비되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진솔했던 노무현의 죽음이 아무리 먹먹하여도 폐족들이 노무현관장사로 부활케해서는 안되는 것이었고
일제 강점의 치욕에 아무리 치가 떨려도 공산주의 빨갱이 앞잡이들에게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전두환이 밉다고 김정일의 손을 들어준다면 우리는 불문곡직 그를 죽여야 하는 것입니다
머리로 생각하지 아니하고 가슴으로 생각하는 자들이 내나라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습니다
가까이는 5030이 그러하고
멀리는 원전폐쇄와 반일팔이가 그러합니다
형제들!
값싼 감성과 감수성에 매몰되기 보다 북한강의 그 찬물 보다 더 차가운 이성과 지성으로써
엉터리같은 이 세상에 도전합시다
그리고 자기의 말을 하면서 삽시다
측은지심이 아니라 시비지심이 지배하는 지자는 결코 세상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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