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2006년
지금은 없어졌지만, 잠시 친구가 운영했던 3D벤처 사업에 몸을 담았었습니다.
어떤 회사였냐 하면, 웹페이지에서 컴퓨터 리소스를 최소로 사용하고 3d로 구현하는
가상현실이나, 상용제품을 3D로 만들어서 사용설명등을
주로 해주는 뭐 그런사업을 했는데,
규모를 늘리더니 .. 리듬액션 게임으로 사업 방향을 틀게 됩니다.
3D 그래픽 디자이너, 2D 그래픽 디자이너, 개발팀.. 으로 구성이 되어있었는데
게임을 위해서 UI 담당하는 디자이너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인력이 있음을 어필 해야만 했음..)
그래서 여러 드?!자이너들이 지원을 하게 되는데
UI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없어서, 탈락, 탈락 시키다 보니
인력 구성에 문제가..
결국은 그래픽 팀장이 끝물에 지원을 한 자칭 UI 전문 디자이너를 뽑게 됩니다.
제가 관리자로 있어서, 이력서를 보니...
이력서 사진에 픽셀을 낮춰서 모자이크에 가까운, 뽀샵된 사진이 뙇!
일단 그래픽 팀장이 인력충원이 문제이니 면접보고 뽑겠다고 하였습니다.
면접 당일..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몸무게가 120킬로 그램정도
나간다고 했습니다.)
2층에 위치한 사무실.. 계단을 터벅터벅 올라오는 소리..
181에 90키로에 육박하는 저보다 한 두배는 더 커보이는
몸짓..의 여성분이 올라오십니다.
모자이크한 이력서 사진은 그제서야..아!하고 감탄사가
나오게 하였으나,
능력이 우선이며 사사로운 감정이나 편견은 버리자는게 회사 마인드라..
그래픽 팀장의 오케이 사인에, 이력서 등등을 받게 됩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이제부터 1600짜리 사무용 책상을 1200짜리마냥
좁게 쓰는 신입같은 경력?분의 회사 생활을 써보겠습니다.
새로 들어온 여직원을 편하게 "메퇘"라고
하겠습니다.
*** 출근..
출근시간이 9시 입니다. 퇴근은 오후 5시..
UI라고 쓰면.. 음
USER INTERFACE.. 스타나 롤을 하면 지도가 어디고, 창이 어떻게 나뉘고
시인성이 좋거나 사용이 좋게 구성하는데,
첫날부터 대단합니다.
리듬액션 게임!
첫 메인화면이라고 작업이 들어갔는데
출근해서 하루종일 한다고 한게
피아노 건반 두개 그리기...
흠...
개발팀장이 그러더군요..
"제가 포토샵배워서 해도 저것보다 잘 하겠어요.."
메퇘..는 하루종일 뭐하냐구요?
잡니다.... 쿨쿨..
2D 작업은 여자들이 많고, 3D작업은 남자직원들이
많은데..
여직원들은 간식 없이는 일을 못하는건지.. 과자봉지를 달고 삽니다.
여직원들이 과자봉지를 뜯는 소리.. 가 나면
잘 주무시던 메퇘.. 일어나서 한소리 합니다.
"과자 조금만 주세효~"
먹고는 또 잡니다..
우람한 팔뚝을 베개삼아
잡니다
이게 1년 넘게 계속 됩니다.
....
*** 남자직원 희롱..
80년생 후배하나, 컴공과 나와서 놀길래,
잘 꼬셔서 개발팀 입사시킵니다 (*찬아 미안하다)
우리의 메퇘.. 79년생입니다.
80년 후배를 놓고 말합니다.
'자기 집?에 친구랑 둘이
사는데, 월세는 얼마를 받고.. 근데
남자친구 데려오면 밤마다 응응을 하는데, 무슨 응응 소리가 벽넘어서 다 들린다'
흠...
마음 여린 후배가 하소연을 하면서 성희롱 당하는게 한두번이 아니라고
술마시다 울다시피 하며 한숨쉬더군요..
**** 독특한 취미
매퇘..가 이상하다는 생각 + 로리타 (LOLITA)를 생각나게 하는 RO...로 시작하는 메일계정이 수상하여
인터넷 검색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매퇘의 블러그에서 본 구체관절 인형에 인격을 부여한 모습 -_-;
물론 개인 취향이라 뭐라 할게 없습니다만,
블로그 제목도 로리타의 OO..
로리타의 뜻이 뭔지 알고 썼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만..
로리타라는 글자로 도배,
사진은 포토샵이 기본이며, 인격이 부여된 구체관절인형?
은 섬뜩하기까지 했습니다.
**** 내가 해봐서 아는데
쥐박이의 얘기는 아닙니다.
매퇘가 들어오고, 그래픽팀 첫 회식
삼성역의 베니건s에서 팀회식을 하는데
엄청난 식욕을 자랑하십니다.
회식후 노래방..
그래픽팀에는 일본에서 대학나온 2D였던가 3D였던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여튼 일본에서 꽤 살다온 직원이 한명 있었는데,
노래방에서 큰 방 잡아서 노는데
우리의 매퇘..는 마이크를 놓지 않습니다.
그리고 선곡마다.. 일본어 제목의 노래..
딴딴따다 딴딴따라.. 빠른 비트의 눈으로 따라가기 어려운 속도의
일본어를 눈을 감고 부릅니다.
보통은 회식때, 상대방 배려로 한곡 예약하고 좀 있다가 예약하는데
주루루루루루루룩 일본어 제목의 노래로 매퇘의 선점..;;
일본어를 너무 잘?하기에
일본에서 살다온 직원에게 일본어로 대화좀 해보라고 했는데
대답이 영…
나중에 그 일본에서 살다온 직원이 그러더군요
“매퇘는 일본어 할줄 몰라요.. 걔 외워서 부르는거예요”
항상 일본 관련 책을 갖고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어놓은 매퇘..
툭하면 하는 말이
“내가 일본에 있을때는 도시락은 뭐뭐가 맛있고..”
“내가 일본에 있을 때에는 어디는 어땠고..”
나중에 블러그에서 안 사실이지만,
일본은 구체관절인형 사러 3박4일인가 여행갔던게
매퇘가 말해온 일본에서의 경험 전부였었습니다
**** 잠..잠..
매퇘의 하루 일과는 잠으로 시작해서 잠으로 끝납니다.
2D에서 컨셉 잡고 이러저러한 자료들 모아서 주면 그에 맞게
UI를 구성해야 하는데..
1년이 넘게 작업한것의 결과물이...없었습니다.
하나도 없었습니다.
면접때 냈던 포트폴리오는.. 누구꺼 배낀 것..내지는
일본 2D게임에서 기름지 내고 위에 복사한듯한.. 모작..
사장놈에게 이대로는 안된다고 했더니.. 어쩔수 없다는 대답..
매토ㅐ는 공식 잠순이가 됩니다.
결과물이 없어도, 팀장의 잔소리는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고
결국엔 무단 결근과 잦은 지각이 일상이 됩니다.
**** 매퇘의 향기
체구가 남달리 큰 매퇘..
120킬로 그램이 넘는 매퇘..
한번에 햄버거 몇 개씩 먹을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은 매퇘..는
큰 몸집으로 씻기를 거부..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름에 사무실은
10여대의 컴퓨터에서 나오는 열기와, 체온과,
대형 에어컨에서도 감당못하는, 보온이 어려운 유리창으로 인하여
사람냄새, 땀냄새가 나게 마련입니다.
우리의 매퇘..
2D여직원 하나가 저에게 넌지시 얘기합니다.
“매퇘한테서 불쾌한 냄새나요, 팀장님이 좀 책상위치좀
바꿔주세요”
라고 우회해서 쓰고 싶지만..
“똥냄새나요”라고 했었습니다
머리는 사흘에 한번 감는 것 같이 떡이져 있었지만
긴머리를 샴푸광고에서 처럼 휘익~ 휘두를 때면
특유의 매퇘 냄새가 주변에 은은하게.. 퍼지는게
3년 전에 먹었던 족발과 동동주도 올리게 하는 마력을 가졌었었습니다.
**** 매퇘의 퇴사
사내 왕따와 나태의 대마왕이 된 매퇘는
결국 회사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매퇘의 지각과 무단결근은
시말서 적립과, 동료들의 항변에 사장놈이 손을 들고 쫓아내기로 합니다.
매퇘는… 퇴사하면서 그럽니다.
고용보험 받게 해주세효~ 뿌잉뿌잉
마음약한 사장놈은 그렇게 해주라..며 매퇘의 퇴사를 마무리 합니다.
살다살다 별 희안한 사람도 많이 보고
아직도 주변에는 똘아이도 많지만
유게에 올라온 결혼식 식대얘기에
정말 똘아이는 많고도 많다는걸 확인하는 차원에서 한번 올려봅니다.
옛날엔 돼지들은 일이라도 열심히 하려 했는데
요즘 돼지들은 뚱부심에 빠져서 일도못하고 사교성도 없고 오로지 그냥 집구석에서 과자 뿌스러기나 처먹으면서 자판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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