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건 꽤 되었는데 오늘 기사가 떴길래
생각이나 글을 올려봅니다.
행사는 2년마다 한 번씩 하고 그 사이에 기증한 분들이 모이는 자리입니다.
그날 수혜자 2분이 대표로 감사인사하러 나왔는데 13살 짜리 꼬마 아이가 씩씩한 목소리로 수혜받고 건강해져서 영재교육원 다니며 1등 하고 있다고 하는데 정말 울컥하면서도 박수갈채가 쏟아지더군요.
한 명은 부모님이 대신 소감 말씀하시는데 다들 눈물을 훔쳤죠.
이런 거 때문에 서울까지 올라간 것 같습니다. 여러 이유로 서로 간의 정보가 완전 비공개되다 보니 이렇게 직접적인 소감 듣기가 어렵거든요.
제가 기증한 15살 남자 아이는 지금쯤 어떨지..
기관에 물어보면 되긴 한데 솔직히 살짝 겁나기도 해요. 기증했다고 모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거든요.
예전에도 보배에 올려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죠.
기사 댓글을 보니 오해하고 계신 부분들이 있는 거 같아 글을 또 써봅니다.
1. 신청은 어떻게 하나?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인근 헌혈의집 가셔서 골수 기증하고 싶다고 하시면 됩니다.
2. 신청하면 바로 기증하나?
한달 만에 할 수도 있고 평생 안할 수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일치자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4년 후에 연락 왔습니다.
3. 연락오면 반드시 해야 하나?
그건 아닙니다. 거절할 수 있습니다. 허나 좋지 않죠. 진짜 부득이한 사정이라면 어쩔 수 없으나 거절을 하게 되면 환자를 두 번 고통주는 일입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거절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한다고 해놓고 기증 얼마 앞두고 잠적타는 인간도 있다고 합니다. 그건 진짜 쌍욕을 퍼부어도 되는 케이스입니다.
4. 기증 과정은 어떻게 되나?
-일단 연락이 오고 혈액 일치 정밀검사를 다시 합니다
-일치율이 낮으면 취소될 수 있습니다
-일치하면 환자 측에서 결정을 합니다. 결정이 쉽지 않거든요
-한다고 하면 한동안 기다립니다 환자가 기증받을 수 있는 컨디션이 되야 하거든요 저는 연락오기까지 2개월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취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가.... 네
-기증 한 달 전 연락이 와서 건강검진 일정을 잡습니다. 제 몸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거죠 깨끗한 골수가 들어가야 하니까요
- 기증 4일 전부터 촉진제를 맞습니다
- 기증 하루 전 입원합니다
- 오전 중 기증을 하고 대략 3~4시간 걸립니다
- 오후에 추가 기증 여부를 정합니다 환자가 많이 필요하면 또 합니다. 저도 2번 했습니다
- 약 1~2주일 후 간단한 혈액검사를 합니다 그 때 환자 안부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퇴원했다고 알려주더군요.
- 약 한 달후 입원보상금??같는 걸 입금해주고 끝나게 됩니다 참고로 일정 중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환자가 부담합니다.
5. 기증은 아픈가?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안 아파요
물론 직접 채취의 경우 전신마취에다가 후유증도 심하지만 요샌 거의 안하구요.
헌혈 중 성분헌혈이나 병원에서 하는 신장 투석하는 방식으로 합니다. 바로 일상 생활 가능합니다. 물론 조심해야겠지만요.
일단 폰으로 쓰는 거라 이정도 씁니다. 더 궁금한 거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대단하구 참 그게 쉬운게 아니잖아요
엄지척!!
저두 헌혈 50회 이상 훈장도 받았지만
골수는 미쳐 몰랐네요 헌혈하러 갈때 골수기증 신청해야겠습니다
정밀 검사에서 불일치;;;;
그뒤로 연락 없네요....
가시고기라는 책을 읽고 기증 결정 했었네요 ㅋ
아직까진 맞는사람이 없는지..연락없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따라서 제 여동생도 신청했는데.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기증해주더라구요.
아주 큰 산타 선물이 된 듯 싶어서 제가 다 뿌듯하더라구요!!
얼렁 저한테도 맞는 분이 나타났음 하네요
안되는경우도 적어주심 감사요
갔다면 만날 수 있을뻔 했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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