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오리진2의 요정 날개를 보니까 문득 과거 군대에서 겪었던
리얼 요정들과의 추억이 떠올라 썰을 한번 풀어봅니다.
필자는 강원도 모 부대에서 현역 병장으로 복무 후 전역할때까지
한국도 매우 익스트림한 판타지세계의 한곳과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집채만한 멧돼지와 시시때때로 출몰해서 괴성을 내는 고라니
여자 울음소리처럼 울어대던 발정난 야생 고양이들까지
밤마다 이골이 날 정도로 특히나 싫었던 여름과 가을이 떠오르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끔찍했던 것은 현실에 실존하는 어마어마한 요정님들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제가 가장 많이 봤던 건 위에 올렸던, 한국에 서식하지않는
아틀라스 나방같은건 아니었지만서도,
형광색의 예쁜 날개를 가진 옥색긴꼬리 산누에나방이라는 종이었는데
요놈은 예쁜 색깔의 날개를 소유하고있어 별로 혐오스럽지 않다 생각할 수 있지만
사진과는 다르게 실제로 보면 참새인지 독수리인지 아무튼 어마어마한 덩치로
파닥파닥소리를 내며 옷이며 사람이며 총이며
가리지않고 들러붙었던 요정님이십니다.
그나마 옥색이는 화려하기라도 하지,
요 갈색놈은 정말 개인적으로는 만지기도 싫은 극강의 비주얼을 소유하고있었는데
사람이랑 하이파이브도 가능할 것같은 크기로,
자대에 처음 배치받았을 시절 선임이 입이 닳도록 얘기했던
팅커벨을 반딧불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던 저에게는 그야말로
컬쳐쇼크 그 자체로 다가왔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외에도 집게벌레와 흔히들 돈벌레라고 불리는 그리마
물리면 엄지손가락만하게 부풀어오르는 아디다스 모기,
말벌, 사마귀 등등 수많은 산의 수호신들과 씨름했던 추억들이 떠오르는데
그 덕분인지 적어도 벌레만큼은 무섭다고 생각해본적이 없긴 개뿔
봐도봐도 징그럽고 혐오스럽습니다. 전부 타죽어버렸으면 좋겠네요.
바퀴벌레 알부터 바퀴벌레까지 아작을 낸답니다
그것도 날아다니는거..
참 많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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