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한 직장인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려 일어나 물한잔 먹고 화장실 가서 샤워를 했습니다.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문이 안열립니다...
손잡이를 잡고 흔들어 봅니다. 손잡이 뿌서집니다.
핸드폰은 밖에 있고 알몸으로 변기에 앉아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일단 화장실에 있는 도구를 찾아봤으나 없습니다...칫솔 면도기 수건 비누....어느하나 쓸수 있는게 없습니다.
담배가 말리지만 담배도 밖에 있습니다...하....
그러다가 화장실 안 작은 창문이 보입니다. 변기를 밟고 올라가서 집앞 편의점을 바라봤습니다.
이사온지 3~4개월밖에 안됐지만 동네에 편의점 사장님이랑은 안면을 터놨습니다.
편의점 사장님이 담배 피러 나오기만을 기다립니다. 한 10분 기다리니 나옵니다.
애타게 부르니 반갑게 인사를 해주십니다. 웃기기도하지만 심각하고 슬픈 상황이라 문이 잠겼다고 119좀 불러달라했습니다.
그러고 한 5분뒤에 도착합니다. 1층 도어락은 쓰레기 치우시는 분이 문열어 둬서 열려있답니다.
우리집 호수와 비밀번호 알려줬습니다. (화장실 좁은 창문 밖으로 얼굴만 내밀고)
119 소방대원들이 우리집 도어락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안녕하세요 119입니다"인사를 문밖너머로 합니다. 그러고 손잡이 돌려보고 당겨보고 하시더니 문고리 파괴해야 한답니다.
파괴해달랬습니다. 그러고 30~40분을 밖에서 열심히 쑤시고 때리고 하시더니 문이 열립니다.
저는 좁은공간에 오래 있어서 열과 습기가 확 올라오고 있었는데 (작은 창문은 바람이 거의 안들어 옵니다)
알몸으로 있는 저는 상쾌한 공기와 함께 살았다는 기쁨을 처음 느끼며 동시에 건장한 성인 남성 두분 앞에 알몸으로 서있다는 수치심과 쪽팔림과 슬픔과 출근 걱정이 동시 밀려 왔습니다.
그러고 죄송하고 고맙다고 인사를 드리고 냉장고에 있는 캔음료를 드리려 하니 휑하니 가버렸습니다.
이게 감옥에서 출소한 느낌이구나 했습니다.
잠시 자유를 만끽하고 옷을 입고 직장상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 후 투표장가서 뜻깊은 1표를 행사 하고 출근을 했습니다.
스펙타클한 하루를 출발했습니다.
사진 첨부합니다. 사진은 탈출 이후라 흔적만 남았네요.
전 월세인데 ㅜㅜ
고생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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