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서 퍼온거라 사진이나 영상이 안 보일 수 도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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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눅시오 국립공원 헬싱키 핀란드
우리는 헬싱키에서 30분 거리에있는
눅시오 국립공원에 가서 메탈을 듣기로 했다
어제갔던 보돔호수도 거대한 국립공원 끝자락에 위치한 곳이다
두 곳이 위치는 비슷하다.
스칸딕 파크 헬싱키 호텔,
새벽부터 일어났더니 밖에는 눈이 내린다
눈쌓인 겨울 산을 원했다
아주 좋은 날씨다
아주 푸짐한 아침으로 배를 채운다
핀란드 누나에게 한국인의 먹성을 보여준다
음식은 베이컨도 짜고 청어도 짜다
매운 음식은 없다
어제 보돔호수를 갈 때 버스를 갈아탔던 그 정류장이다
여기까지는 같고 보돔호수와 눅시오는 길이 중간에 갈린다
어제는 비가와서 길이 추적추적 했지만
핀란드 누나가 운전하는 버스는
눈 쌓인 산 길을 달려 점점 위로 올라간다
버스에는 어린 학생들이 아주 많이 탔다
그래서 가는내내 서서 갔다
학생들도 산에 메탈을 들으러 가는구나
학생들이 우르르 버스에서 내렸다
그래서 우리도 따라서 내렸다
너무 일찍 내려 버렸다
잘못 내렸다,,,ㅋㅋ
어떤 금발의 핀란드 누나가 "캔 아이 헬ㅍ?"
말을 걸어왔다
우리는 쿨하게 괜찮다고 말했다
50분 후면 다시 버스가 온다
그래서 50분 기다렸다
우리가 내린곳 할티아 -노란박스,
원래 내려야 할곳 -초록박스,
카틸라 -파란박스 까지 걸어갔다가,
매의 연못 -주황박스, 를거쳐
할티아 -노란박스, 까지
걸어오는 10km 코스이다
버스를 기다리며 아재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친구 녀석은 우산이 무겁다고 괜히 가져왔다고
주차장 옆 나무밑에 숨겨 놓았다 ㅋㅋㅋㅋ
이곳은 스키장과 축구장도 있고 학생회관, 자연센터?
뭐 대충 그런 곳이다 휴양지 같은 곳이다
우리는 10km 눈길을 걷고 이곳에 돌아와
그지 같이 밥을 엄청나게 먹을 계획을 세웠다
아주 좋은 계획이다
버스에는 아무도 없고 운전하는 핀란드 형과
우리만 있었다
버스는 누가 갈까 싶은 눈쌓인 산 길을 더 달려서
우리가 내릴 종점에 도착했다
태워다준 기사 형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이 솓아나서
핀란드 말로 감사합니다
"끼또~스" 를 겁나크게
신발에 아이젠을 장착했다
우리의 비장함을 보여줬다
반환점인 카틸라 까지는 3km정도 이런길이 이어진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찍었다
우리 앞에 길에는 사람의 발자국은 없었다
아재 둘이 히히덕 거리지 않는 그 순간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대자연의 풍광을 마주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차렷하고 사진을 찍었다
'나 이곳에 왔다 갔다'
사진으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전달 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친구와 블랙 메탈을 들었다
2001년 친구가 알려준 딤무보거 형들의
Blessings upon the Throne of Tyranny 곡은
아무도 없는 눈쌓인 숲과 잘 어울리는 곡 이였다
딤무보거 형들의 라이브
반환점인 카틸라다
이곳에서 여러 갈래로 길이 나뉜다
사실 우리는 이곳에서 그냥 아무데로나 갔다
매의 연못이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갔다
안쪽에는 아무도 없는 농장 같은것이 나온다
누군가 전기톱이나 쇠창을 들고 쫒아 올것 같은 곳이지만
농장 사이로 그냥 지나가면 된다
매의 연못으로가는 길 맞다
핀란드는 호수의 나라 라고 한다
작은 연못은 빼고 호수만해도 10만개가 넘는단다
엄청나게 올라온 이런 산 중턱에도
어디를 가든 항상 물이 고여있다
나무는 추울까 안추울까,,,
나무를 벗삼은 아재는 행복하다
나는 이 아재 포즈를 좋아한다
내가 나에게 내가 갈 길을 안내한다
그리고 우리는 점점 좁아지는
숲속 길로 들어간다
블랙 메탈을 들으며 눈 쌓인 숲을 걸어간다
이 친구가 없다면 난 여기 혼자 못 올 것이다
여행을 혼자 못온다는 것이 아니고
무서워서 못 올 것이다
산을 혼자 간다는것은 정말 무서운 경험이다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 나올까 무서워진다
새드레전드의 '외로운 장례식'을
들으며 숲을 걷는다
내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들은 곡이다
그들의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며
핀란드의 음산한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리는 최고의 곡이다
불멸의 명곡
매의 연못이다
꽤 큰 규모인데도 핀란드에선 이정도 크기는
그냥 연못으로 부르나보다
새드레전드의 '노을진 호숫가의 공허함'
이라는 곡과 잘 어울리는 장소다
블랙 메탈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곳에서
행복한 아재는
블랙 메탈 자켓
사진 흉내도 내보았다
깁슨 플라잉 브이나
빨간색 파이프 렌치나 빠루를
들어야 어울리겠지만
그냥 나뭇가지만 들었다
매의 연못을 떠나 할티아까지
5km 정도의 산길을 다시 걸어간다
가타드 형님들의 Firedance 를 들었다
눈 쌓인 핀란드의 숲속에서 7년전 죽은 가타드의 보컬
스티브 리 형님을 추모했다
비비언 캠밸 형의 화려한 기타 솔로를 듣다가
나도 모르게 괴성을 내질렀다
[괴성 주의]
불멸의 명 기타 솔로
4시간의 산행후 할티아에 도착했다
이제 그지같이 먹기만 하면된다
1인당 9천원에 뷔페다 여긴 정말 완전 대박이다
이름모를 음식들이 전부다 맛있었다
고기와 샐러드와 빵을 그지같이 입속으로 넣었다
위를 하나 더 달고 싶을 정도 였다
가운데 검은 냄비 안에는 새우깡을
끓는 물에 많이 넣어서
삶은거 같은 새우 스프가 들어있다,,,
다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밖으로 나왔다
멀리서 친구녀석이 주차장에
숨겨놓았던 우산을 다시 찾아 쓰고 오고있다 ㅋㅋㅋㅋ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를 이곳을 지키고 있는
쓸쓸해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게도 안녕을 고한다
나와의 약속을 하고 아재는 행복했던 그 순간을
우리나라 롯데리아 비슷한
헤스버거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싸고 맛있다
라삔꿀~따 맥주를 마셨다
스웨덴에 갔다가 에스토니아에 갔다가
8일 후에 라삔꿀따를 만드는
핀란드 라플란드 지역에 갈 것이다
친구는 샤워하러 가고 난 헤스페리아 공원에 갔다
호텔앞 횡단보도에 있는 가게다
목잘린 마네킹 얼굴이
난 이곳이 너무 좋아졌다
어둡고 음산하고 을씨년스럽고
쓸쓸하고 외롭고 춥고,,, 그런 분위기가 흐른다
실제보다 사진을 많이 밝게 해서 찍었다
실제는 많이 어둡다
조그만 나루 끝까지 가보았다
주위에 아무도 없고 혼자 서있었다
고독을 씹기에 딱 좋은 곳이다
그리고 공원 옆에는 헬싱키 중앙역에서
나오는 기차 선로들이 지나간다
쉴새 없이 가차들이 지나간다
너무 많이 지나가서 신기 할 정도다
철덕들은 갔다 오시라
공원옆을 지나가는 기차들
음악이 저절로 듣고 싶어지는 거리다
듣고 있는 음악에 분위기를 더 해준다
이때는 이소라 1집을 들었었다
불빛은 밤 하늘의 어두운 구름과 잘 어울린다
붉은 조명에 머리카락 처럼 늘어진
나뭇가지들이 무섭게 보인다
멀리 보이는 집인지 별장인지 모를 것과
화려한 불빛에 반사된 어두운 하늘
호수로 넘어간 힘없어 보이는 나무
그리고 몇 마리의 오리들,,,
그저께 만났던 오리 아빠는
블랙 메탈 몇 곡과
이소라 1집, 박지윤 1집을 듣고
어두운 공원은
나 처럼 쓸쓸해 보인다
나도 모르게 10년전부터 아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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