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기념일 선물로 명품 지갑을 요구해 준비했는데 정작 상대방은 내게 액체 괴물(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완구류)을 준비했다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여대생 A 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50만원 상당의 명품 지갑을 선물했는데 3000원 짜리 액체 괴물을 받았다"면서 "너무 어이없고 짜증이나 아직까지 흥분상태"라고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29살 회사원 전 남자친구와는 술집에 친구들끼리 갔다가 화장실까지 따라와 '같은 학교 25살 학생'이라며 번호를 달라고 요구해서 썸을 타다가 사귀게 됐다"며 "사귀는 초기부터 '제일 오래 사귄 건 한 달'이라면서 '50일을 기념일로 꼭 챙기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썸을 타는 중에 '대학도 가지 않았고, 29살 회사원인데 사실대로 말하면 번호를 안 줄 것 같아 속였다'고 털어 놓았다"며 "사귄지 한 달 정도 되자 그 놈의 50일 타령을 하면서 온라인 최저가로도 45만원, 백화점에선 50만 원 정도인 명품 지갑 모델을 콕 찝어 선물로 요구했다"고 적었다.
A 씨는 "22살 학생에겐 타격이 큰 금액이었지만, 사고 싶은 것이 있어 그동안 모아둔 용돈이 있어서 사주기로 마음먹었고, 저 역시 온라인 최저가로 37만원 정도 하는 중저가 브랜드 가방을 선물로 받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전 백화점에서 사서 포장까지 해 갔는데, 전 남자친구는 포장도 안 된, 검은 봉다리에서 가격표도 붙어있는 액체 괴물을 줬다"고 토로했다.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던 A 씨는 "'진짜 그 가방을 사달라고 한 거였냐?'고 정색하길래, 속았구나 싶어서 지갑을 도로 뺏었더니 표정이 가관이었다"며 "'나도 이거 말고 5000원 짜리 볼펜 사주겠다'고 하니, '선물이 가격보단 마음이 중요하니, 이왕 사온거 소중하게 쓴다'고 손 내밀길래 도로 가방에 넣어 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 씨는 "정색하고 밖으로 나갔길래 20분을 기다렸고, 전화를 했는데 전화기가 꺼져있어서 내가 레스토랑 계산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며 "그래놓곤 다짜고짜 꿈 이야기를 하면서 다음날 연락을 해오는데, 29살이나 먹은 남자가 내게 이러고 있다는 사실이 한심하고 짜증난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A 씨가 공개한 모바일 메신저 화면에서 전 남자친구는 "그 나이에 맞고 어울리는 물건이라는 게 있는 것"이라며 "네가 말한 건 그 나이에 맞지 않겠다고 생각해서 액체 괴물을 생각했다"고 항변했다.
이어 "나도 (액체 괴물) 준비하느라 진짜 힘들었다"며 "우리 동네엔 없어서"라고 자신의 노고를 강조했다.
A 씨의 글에 여성들은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공감을 표현했다. 일부 네티즌은 "발렌타인데이 때 바지랑 티, 비싼 수제 초콜렛을 선물했는데 화이트데이에 몇 천원짜리 기프티콘을 받았다", "난 명품 지갑 선물하고 손바닥만한 뽑기 인형을 받았다"고 경험담을 전하는가 하면, "생일 '먹튀'가 아니라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또 "지갑을 낚아채 와서 정말 다행"이라며 글쓴이를 응원하기도 했다.
세줄 요약
1. 29세 직딩이 25세 학생이라고 구라치고 22세 여대딩과 사귀기 시작
2. 남친이 50일 기념 선물로 50만원짜리 지갑 요구함. 여친은 37만원짜리 가방 요구함.
3. 여친은 선물로 해당 지갑 준비. 남친은 3천원짜리 액체괴물 준비함. 여친 열받아서 지갑 도로 챙김. 남친 열받아서 그냥 가버림. 둘은 깨짐.
출처: https://m.news.naver.com/rankingRead.nhn?oid=015&aid=0004029182&sid1=103&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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