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는 모름지기 스스로가 자신보다 강하지 못한
이웃 약소 국가들의 수장, 방위자가 되어야 하며,
자신만큼 강력한 군주가 그곳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웃 국가들 중에서 강력한 국가가 나타나면
이를 약화시켜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약소국내의 불평분자들은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다른 외국세력을 끌어들일
위험성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네치아는 롬바르디아를 반으로 나누기로
약속하고 프랑스의 루이12세로부터 군사적 지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반도내로 프랑스가 들어오자
제노바가 항복했으며 베네치아와 적대관계에 있었던
만토바 후작, 페라라 공, 벤티볼리오 가문,
포를리 백작부인을 비롯한 피렌체, 파엔차, 페사로, 리미니,
카메리노, 피옴비노, 루카, 피사의 영주들이
프랑스의 우방이 되길 희망했습니다.
결국 베네치아는 롬바르디아의 절반을 차지했을 뿐이지만
프랑스는 이탈리아 반도의 2/3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고
베네치아인들은 자신들의 결정이 경솔했음을 깨달았습니다.
만약 루이12세가 자진해서 접근해온 우방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주고 그들의 신뢰를 얻었다면
그는 자신의 지위를 굳건히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황 알렉산드르 6세가 로마냐를 침공하는것을 묵인했고
스페인과 함께 나폴리를 분할함으로서 우방들의 기대와 신뢰를 져버렸습니다.
이탈리아 반도의 단독 지배자가 될 수 있었던
루이 12세는 교황 알렉산드르 6세,
스페인의 카를 5세와의 동업자 신세로 전락했고
결국 스페인과의 전쟁에 패하면서 이탈리아에서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로마냐를 교황에게 양보함으로서 전쟁을 피했고,
나폴리의 절반을 피흘리지 않고 차지했으니 잘했다고
칭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왜냐하면 피할 수 없는 전쟁을 피하는 것은
군주에게 불이익을 가져다 줄 뿐이기 때문입니다.
루이12세가 현명했다면 교황권이 강성해지거나
스페인이 득세하게 놔두지 않았을 것입니다.
두 나라가 싸우는데 그 가운데서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다가는 승자의 먹이가 되어
그를 즐겁게 해주고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보호할 명분도 찾을 수 없고
우리를 도와줄 나라도 찾기 어렵습니다.
승자는 의심이 든다거나 또는 자기가 위험에 빠졌을때
도와줄것 같지 않은 나라를 친구로 대할리가 없고,
패자도 자신의 위기를 함께 하지 않았던
나라를 동지로 맞아줄리 없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아닌 나라는 중립을 권하고,
동맹국은 함께 싸울 것을 요청할때 비겁하고
나약한 자들은 그저 한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중립을 택하지만 그런 처세는 대체로 파멸에 이르게 됩니다.
인간은 아예 잘해주던가
적으로 둘거면 다시는 못깝치게
공포심이 들게끔 조져버려야한다
- 마키아벨리 군주론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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