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가게를 하고 있어요.
부부와, 어머니? 그리고 7살쯤 되어보이는 남자아이
이렇게 손님 네 분이 들어오셨는데 물건을 고르고, 이것저것 하면서
남자분에게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니 홍콩에서 가족끼리 한국에 여행왔다고 합니다.
벌써 3번째라고 하네요.
가게에 일본인 관광객들은 자주 오는데, 홍콩인은 거의 보기 드물어서 반가운 마음에 이야기를 이어나갔죠.
제 친구도 홍콩 가봤는데 이때까지 가본 곳 중에서 제일 멋진 곳이었다고 이야기 들었다고 하고
음식도 맛있고 풍경도 멋지다더라고 하니까
남자분이 홍콩 야경이 특히 멋있고 좋다 꼭 놀러와라고 합니다.
한국에는 뭐 땀시 그렇게 자주오냐고 하니까 한국에는 음식도 맛있고 쇼핑할게 많다고 하네요. ㅎ
제가 오히려 홍콩이 쇼핑 천국이지 않느냐면서 한국 사람들은 홍콩에 쇼핑하러 간다라고 하니까
홍콩 남자가 웃으며
다 중국제다.. 품질 안좋다. ㅋ 이럽니다.
저도 농담으로 한국도 99% 메이드인 차이나다 라고 하고 서로 끄덕 끄덕 ㅋ
저더러 홍콩 와봤냐고 하길래 아직 안가봤는데 다음에 꼭 가볼꺼라고 하니까
지금은 절대 오지 말라네요. 집회 때문에 안좋다고...
제가 뉴스에서 홍콩 이야기 들었다고 홍콩에 여러가지 사건 때문에 걱정이 된다라고 하니까
고맙다고 말하면서, 자기도 4번 정도 집회에 나갔었다고 하더라구요.
뉴스보니까 흰 옷 입은 깡패 애들이 막 뚜들겨 패던데 괜찮았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그 쪽 지역이 아니라서 괜찮았다고 합니다.
제가 분명히 집회 시위자들 안에 폭력 선동하는 중국 스파이들도 많이 섞여있을거라고 하니까
맞다고 하구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물으니
힘없이 웃으면서 자기들은 아마 이길 수 없을거라고 하네요.
소수의 홍콩인들이 거대한 중국과 싸워야 하니까,
우리도 70~80년대에 민주화 운동같이 똑같은 역사를 겪었기 때문에, 얼마 전에 촛불집회도 있었고
한국인은 홍콩인들을 지지하고 있고, 중국을 싫어한다고 이야기 해줬습니다.
그러니까 자신들은 한국과 달리 스스로 리더를 뽑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제가 원래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될 때 '홍콩인 스스로 뽑을 수 있게 해준다고 하지 않았냐? 하고 물으니까
웃으면서 맞다고 하네요.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라, 사람들이 백날 말해봐야 소용없는 거죠.
중국 정부 X같다고 하니까 격한 끄덕임 ㅋ
자신들은 중국인이 아니라, 홍콩 피플 (홍콩 사람들) 이라고 부른다고 하더라구요.
홍콩사람들이 요즘 대만으로 이민 많이 간다던데 어떻냐고 물어보니까
중국은 대만도 자기 나라로 여기고 괴롭힌다고~ 그래도 대만은 홍콩보다 훨씬 낫다고 하네요.
뭣하면 한국으로 이민 오라고 했습니다. ㅎ
예전에 홍콩 영화 좋아했고 특히 주윤발 좋아했다~ 이러니까 못알아 듣길래
주윤발!! 주! 윤! 발!! 하면서 쌍권총 하고 성냥개비 무는 모습 흉내내니까
아~~ 쵸욘발~! 하면서 고개를 끄덕 끄덕 ㅋ (정확한 발음은 기억 안남)
영화에서 총으로 다 쓸어버린다..이런 이야기 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은 안나구요. ㅎ
주윤발 기부도 많이하고 인성도 멋지더라.라고 하니까
그 홍콩 분이 주윤발 정말 소탈하다, 후줄근하게 다닌다 라고 하고
직접 봤냐고 하니까 자기는 아직 본 적은 없다고 하네요.
소신 발언으로 중국 정부로 부터 불이익 당한 것도 이야기 하니까 맞다고 합니다..
초지일관 중국 까기 시전 ㅋㅋ
요즘 홍콩 영화가 많이 몰락해서 아쉽다고 하니까
중국이 자기들 홍콩에는 투자 안하고 중국 영화만 밀어준다고 하네요.
검열 등등도 있구요.
우얐뜬 힘내라고 하고 갈 때 거의 절반값으로 서비스 팍팍 해줬습니다.
너무 많이 깍아준다고 그러지 말라고 하길래
걱정말라고...했습니다. (그래도 많이 남으니까..ㅎㅎㅎ)
"한국은 항상 홍콩을 지지합니다!! 여행 잘하세요~"
하고 보냈습니다.!
홍콩 손님분이 아이더러 고맙다고 인사드리라고 하니까 꾸벅 인사하고 가네요. 귀여운 녀석~ㅋ
한참 이야기 했는데 며칠전 기억에 의존한 거라 다 적진 못했습니다.
홍콩도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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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번창하세요
당신 에게는 이문을 남기고 싶지않아서 그럽니다^^
품목마다 다릅니다. ㅎ
외국 관광객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는게 우리 같이 장사하는 사람들의 의무 같네유.
영어가 짧아서 더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제가 해줄수있는건 시위대 지나갈때 박수 쳐줄수있는것밖에 없더군요.. 같이 최류탄 맡으면서 홍콩 시위대가 성공한 시위가 되길 바랬네요
형 설마 저 많은 대화를 영어 또는 광둥어로 한거야?
이형 최소 천재
초급 수준 영어로도 천천히 이야기하면 외국 손님 응대하는 건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홍콩 분 영어도 막 유창한 것 같진 않았아요. ㅎ
홍콩은 반환된 곳이기에 중국땅인데 정보왜곡이 심하네요
사실도 아니고 굳이 안 하셔도 될 이야기를...
중국말 너무 어렵습니다.ㅠㅠ
홍콩에서 쓰는 광동어로는 '치우윤팟'이라고 한다고도 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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