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이번에 일본 여행을 다녀와서 너무 당당하게 이야기 하시는 분이 있어서 글을 올리고,

그 카페에 가봤는데 불매운동에 대한 반대의견이 글로 여러개 올라와 있더군요.

굳이 퍼와서 글을 올리기도 뭐하고 해서 간단하게 제 생각 한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얼마전에 오랜시간동안 친하게(?) 지내왔던 모 대학교수와 이야기 했던 내용 중 일부입니다.

우선 저는 불매운동을 찬성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이번 경제/정치전쟁 이전에는 불매운동이라는 걸 모르고 살아왔었죠.

그러다 최근 일본과의 마찰을 계기로 불매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반불매운동가들이 불매운동가에게 뱉는 말 중 대부분은 이런 것인 것 같아요.

"니가 쓰는 모든 것에 일제가 있다."

"기계 부품은 어쩔거냐?"

보통 이렇게 불매운동가들을 몰아 붙이며 추궁하고 비난 합니다.

물론 불매운동을 반대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그럴싸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접근하면 충분히 맞는 말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지금의 불매운동보다 훨씬 높은 효과를 보고 일본에 타격을 줄 수 있겠지요.

지인분과 나누었던 대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져 간략하게 줄여보겠습니다.

우연히 일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토론을 했는데 그분은 제게 그러시더군요.

1. 우리는 아직 일본보다 경제/정치/문화/과학 등 뒤쳐지는 것들이 많다.

2.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의 바위에 계란을 던지는 삿된 행동보다는 미래를 내다봐야한다.

3. 경제를 부흥시키고, 기초과학을 발전시키고, 문화의 다양성을 키우면 그걸 뒷받침하여 일본보다 정치적인 우위에 설 수 있다.

4. 일본보다 우세한 상황이 되면 자연스레 일본의 모든 것은 우리의 선택권 밖으로 나가게 된다.

5. 그게 바로 진정한 대한민국의 승리다.

6. 지금 하는 행동은 어리석은 행동일 뿐이다.

솔직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불매운동을 반대하고 일제를 그대로 사용하겠다는 분들이 모두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저도 불매운동을 그만두고 반대를 하고 싶어지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기에 저도 한마디 했습니다.

1. 말한 것처럼 우리가 뒤쳐져있다고 하면 뒤쳐진 거겠지만 80~90년대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2. 모든면에서 이긴다고는 할 수 없어도 우리만의 독자적인 기술로 발전한 삼성 등의 대기업이 존재하고,

3. 그 각각의 분야에서는 일본의 아성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

4. 또한 현재는 국민이 단합해 불매운동이 일어난 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 개인의 의견보다는 단합된 의견에 동조하여 따라줄 의무도 있다.

5. 이렇게 정치적인 이유와 맞물려 경제보복을 당한 상황에서 우리가 내일 혹은 먼미래를 바라보며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민심의 동요와 세계적인 평가에서 우리는 약소국이 될 수 밖에 없다.

라는 의견으로 대화라기 보단 조금씩 감정이 가미된 토론을 이어나갔던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동독과 서독의 이야기 등 타국의 경우에 빗대어 이야기도 했으나 너무 길어지므로 생략하겠습니다.

물론 서로간에 생각하는 바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그냥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이야기가 끝났는데

서로 마지막에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분은 제게

"군중심리를 통해 목표를 이루려는 이상을 추구하기 보단 현실을 보아야 한다"라고 말씀을 하셨고,

저는 아니라고 말할 수 없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불매운동을 반대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구시대적인 발상을 하고 있는 것이 맞고, 불매운동 전에 가지고 있던 제품 중 일본 제품과 부품을 선별하여 파기하고 대체제를 찾는 일을 할만큼 깨어있는 시민도 아니다. 그런데 자칭 미래를 내다본다는 그런 대단하신 분들을 따라가기엔 나는 오늘 하루를 살기도 힘든 일반인이다. 독립투사분들이 먼 미래를 못봐서 그렇게 본인들의 목숨을 버리며 그런 행동을 한게 아니다. 깨어있는 시민이 미처 깨지못한 시민의 마음에 작은 파문하나를 만들어 온나라 국민이 하나되어 자긍심을 가지게 만드는 그런 일을 한거다."

 "나는 부족한대로 이 나라를 위해서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데, 너는 정치/경제/문화/과학이라는 있어보이는 말만 하는 것 말고 우리 나라를 위해 하고 있는게 뭔지 단 하나라도 내게 이야기 해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