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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업체는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이후 발 빠른 국산화로 주목받았다. 수출 규제 3개 품목의 하나인 불화수소는 반도체 공정 가운데 웨이퍼에 묻는 찌꺼기를 떼어 내기 위한 화학 물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에 필수인 화학품이지만 스텔라케미파, 모리타화학 등 일본 기업이 주도하는 품목이어서 빠른 시간 내 대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대처는 빨랐다. 솔브레인은 충남 공주에 새로운 불화수소 제조 공장을 증축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부족분을 공급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에도 큰 차질 없이 양사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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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불화수소 대체 사례를 '국산화 모범 사례'로 평가했다. 대기업의 소재 다변화 방침,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확보, 정부의 정책 지원 및 공장 조기 인허가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서 초유의 위기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소부장 생태계에 의미 있는 선례를 만든 만큼 앞으로도 핵심 소재 국산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멈추다시피 한 지금 토종 기술을 확보해서 핵심 소재를 내재화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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