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로폼이 이렇게 쌓인 건 지난 추석 명절 이후 처음 보네요. 들어오자마자 재처리돼 반출되는데 그대로입니다.” (10년 경력의 자원순환센터 직원 A씨)
지난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의 수원시자원순환센터. 재활용품 야외 적치장에 산더미처럼 쌓인 일회용품들은 며칠째 좀처럼 양이 줄지 않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음식과 카페 등의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플라스틱과 페트병, 비닐 등의 반입이 명절 연휴 못잖게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50여명의 직원은 쉼 없이 실내 컨베이어벨트에 올라오는 재활용품을 분류하며 식은땀을 흘렸다. 오전 8시부터 이미 5시간 넘게 선별 작업에 매달렸지만, 도무지 줄지 않는 재활용 쓰레기에 혀를 내둘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관련 업계도 고사 위기에 내몰렸다. 센터 관계자는 “재가공된 일회용 쓰레기를 중국 등 해외로 수출하던 업체들은 (각국의 수입 금지 조치로) 수출길이 막혔다”면서 “판매 단가 허락에 인력난까지 겹쳤다”고 전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음식물 쓰레기 등으로 인한 센터 직원들의 감염 노출이다. 수원시자원순환센터 황인철 반장은 “배달도시락용 일회용품에 묻어온 음식물이 재처리 공정마다 직원들에게 튀곤 한다”며 “플라스틱과 페트병, 비닐 등을 세척한 뒤 배출하는 (시민들의) 작은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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