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마지막 SOS…한국SCL에 코로나 검사 부탁
지난 2일 오전 10시 반, 인천공항에 핀란드 국적 핀에어 화물 전세기가 도착했다. 5중 특수포장된 크지 않은 화물이 비행기에서 내려졌다.
미니밴 카니발로 갈아탄 이 화물은 40㎞ 떨어진 경기도 수원 광교에 자리한 SCL서울의과학연구소로 직행했다.
화물의 정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핀란드 국민들의 검체였다.
검사는 핵산 추출과 증폭 과정을 거쳐 RT-PCR 장비를 통해 분석에 들어갔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검체를 의뢰한 핀란드 메이라이넨병원에 검사결과를 보낸 시각은 이날 오후 11시. 한국 도착 후 24시간 안에 결과를 보내야 하는 계약조건을 절반 잘라 12시간여 만에 해결했다.
코로나 팬데믹 속 진단키트 수출로 주목받은 K바이오가 다시 한 번 도약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지고 있는 핀란드가 진단키트 수입조차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서, 아예 유증상자들의 검체를 한국으로 보내 진단을 의뢰하기 시작했다. 외국 코로나19 검체를 한국에서 진단하는 첫 사례다.
지난 3일 오후 SCL서울의학과학연구소가 있는 수원 광교를 찾았다.
광교호수 옆 흥덕IT밸리 타워동에 자리잡은 SCL에는 첨단 진단장비와 시설들이 가득했다.
검체에서 핵산을 분리하는 핵산 추출실은 살균을 위한 자외선 조명과 음압시스템으로 꾸며져 있었다. 5개층 전체면적 1만6500㎡(약 5000평)가 검사 및 연구공간으로 돼 있어, 단일건물 규모로는 국내 최대 진단검사 시설이다.
금요일 늦은 오후였지만, 음압시설 등 SCL서울의과학연구소 내에는 검사인력들로 분주했다. 검사키트는 한창 전세계로 수출되고 있는 씨젠과 코젠바이오텍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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