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때문에 어딜 나가지 못하니
딸내미들 에너지가 풀충전 상태라서 집안에서 소리지르고
쿵쾅거리며 들고 뛰고...
층간소음이나 생활소음으로 주변 분들에게 민폐가 되버리고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마스크 채워서 동네 놀이터에 갔습니다.
아닌가 달라 애들이 꽤나 나와서 놀더군요.
그래서 우리 딸들 풀어놓고 저는 벤치에 앉아서 파수꾼인양
지켜보고 있었죠.
그런데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어보이는 여자애들 둘이
제 딸을 보고
"쟤. 이상하게 생겼어!" 라며 떠들어 대더군요.
순간 당황스러웠고 한편으로 열불이 확 치밀어 올랐습니다.
저희 큰 딸이 눈도 크고 눈썹도 짙고 길어서 가끔 어르신들이
혼혈이라고 오해하시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마데인 코리아 100프로 입니다.
객관적으로 요즘 우리 큰딸이 요즘 살이 쪄서 미모가 조금
죽었다고 해도 지들이 떠들 레벨이 아닌데...
전형적인 중국인 얼굴인 애랑 찌그러진 쭈꾸미처럼 생긴
애들이 그렇게 말하니 승질이.....
단점은 그냥 단점이더군요 ㅎㅎ
아직 어린 5살,2살이다 보니 한계가 있습니다.
아니다싶어 얼마전 2백넘게 들여 20티 짜리
방음패드도 발이 닿는 모든 곳에 시공했고요.
꿀려본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유전자 믹스라는 것
이 오묘해서 조합이 아주 기가 막히게 뽑혔어요.
외모 뿐만 아니라 말과 행동, 근거 없는 모함, 뒷담화 등등
어린애들끼리의 문제를 당장 성인인 부모가 개입하기보다는
그런 문제가 생겼을 때 아이가 상처받지 않고 슬기롭게 풀어나가는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겪을 수 있는 마음의 상처나 주눅 드는 모습을 평소에 관찰하고 생각을 해두었다가
기회가 있을 때 아이와 대화하면서
그럴 때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을 지 아이와 토론 및 대화를 하는 것은 어떨까요?
내가 어렸을 때 받았던 상처를 아이도 비슷하게 받을 수 있지요. (유전자가 비슷하니...)
그리고 그 대화에서 해결책을 섣불리 내기 보다는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게하고
너무 안좋은 쪽으로 빠지지 않게 커다란 가드 역할만 하는 게 좋겠지요.
어차피 그 대화에서 '그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라' 라고 해서 부모의 마음처럼 될 수도 없고.
설령 부모의 지침대로 했다가 더 상처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해서 스스로 또 반성해보고 하면서 자신만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는 크게 잘못되지 않게 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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