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쯔양의 유튜브 채널에는 '광고 이슈에 대해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광고 표기를 하지 않은 영상이 몇 개 있다"면서 "초창기 무지했던 점 죄송하다"는 사과문이 담겼다.
쯔양의 사과 전후로 엠브로, 문복희, 햄지 등 유명 먹방 유튜버들의 사과가 줄잇고 있다.
먹방 원조 엠브로도, '470만 구독자' 문복희도 속였다
먹방계의 원조로 손꼽히는 엠브로는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뒷광고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더보기'와 '댓글' 등을 통해 애매하게 광고표기를 해왔다. 이에 대해 엠브로는 "시청자를 기만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이에 앞서 구독자 47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문복희는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광고를 표시함에 있어서 정직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사과했다. 문복희는 광고를 협찬으로 표기하거나 '더보기'와 '댓글'에 서로 다른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광고를 누락했던 사실을 알렸다.
구독자 370만명을 보유한 햄지 역시 3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뒷광고 논란과 관련한 사과문을 올렸다. 햄지는 광고표기가 누락된 영상들을 확인했으며, 해당 영상의 더보기란에 '유료광고'를 기입해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구독자 130만명을 보유한 나름, 아프리카TV에서 BJ로 이름을 알린 양팡 등 유명 유튜버들이 '뒷광고'를 인정하며 사과문을 올리고 있다.
유튜버들의 연이은 사과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그동안 15분짜리 홈쇼핑을 본 거냐", "기부하는 착한 이미지로 띄워놓고 뒤로는 돈을 챙겼다" 등의 반응을 보내며 배신감을 표했다.
참피디 '뒷광고' 폭로 2주 만에…줄줄이 사과유튜버 참피디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버들의 자진 사과는 참피디의 '뒷광고' 실태 폭로 이후 약 2주 만이다.
앞서 참피디는 연예인들의 유튜브 PPL 의혹이 밝혀지자 지난달 21일 유튜버들의 뒷광고 실태를 폭로한 뒤 돌연 유튜브 중단선언을 했다.
그는 "고액의 광고를 제안받은 먹방 유튜버 중 광고사실을 당당히 밝힌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뒤늦게 '유료광고' 표기를 한 뒤 진정성을 강조하는 유튜버를 보면 구역질이 날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그의 폭로 후에도 '뒷광고' 사실을 인정한 유튜버는 없었다. 그런 가운데 또 다른 폭로가 등장했다. 홍사운드는 지난 1일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뒷광고가 심각하다"며 비판했다.
참피디도 지난 4일 새벽 다시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켜고 '뒷광고' 현실에 대해 꼬집었다. 참피디의 첫 폭로 후 약 2주 만에 '뒷광고' 의혹이 재점화 됐고 이후 유명 유튜버들의 사과가 잇따르고 있다.
유튜버 사과문에 등장한 '더보기'와 '9월1일', 왜? 유튜버들의 사과문에 공통적으로 그동안 '더보기'와 '댓글'을 통해 광고임을 알렸다는 해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또 앞으로 '9월1일부터 바뀌는 법에 따라' 광고표기를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유튜버의 '뒷광고' 실태에 칼을 빼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오는 9월1일부터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을 시행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인플루언서가 금전적 대가를 받고 SNS에 사용 후기를 올릴 때는 광고임을 명확히 기재해야 한다. 댓글이나 유튜브 '더 보기'란에 잘 보이지 않게 광고임을 표시하는 꼼수도 앞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게시물의 제목이나 앞 부분, 끝 부분에 '광고입니다', '협찬 비용을 받았습니다' 등 광고 표시 문구를 반복적으로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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