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대한민국은 치킨공화국이다. 전국에 3만6000개가 넘는 치킨집이 성업 중이고 전체 프랜차이즈의 20%가 '치킨'이다. 상대적으로 창업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탓에 퇴직자들이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공간이기도 하다. 배달대행 1순위 역시 치킨이다. 하지만 계속 오르는 치킨값은 어느덧 가볍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민간식'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 특히 치열한 경쟁을 감당하지 못한 채 '대박'의 꿈이 '쪽박'으로 끝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치킨공화국의 현주소를 다각도로 조명해 봤다.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맛집은 망하지 않는다' 요식업계에 십계명처럼 내려오는 격언이다. 맛으로 소문난 집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골목식당을 찾아다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항상 강조하는 것도 바로 '맛'이다. 음식집에서 맛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사정이 좀 다르다. 프랜차이즈의 맛은 본사가 결정한다. 같은 간판을 달았다면 똑같은 맛을 내야 한다. 치킨집이 그렇다. 똑같은 치킨을 만들어도 주문이 쏟아지는 가게와 망하는 가게의 운명이 엇갈린다. 대박과 쪽박 사이에는 '맛' 외에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소리다. 치킨 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대박집과 쪽박집 사이 '한 끗'을 들여다봤다. ◇연 매출 30억 '대박집' BHC 월곡점…"비결은 '진심 경영'이죠" "프랜차이즈 레시피는 절대 건드리면 안 됩니다" 차영수 BHC 월곡점 가맹점주(52)는 '맛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말에 "맛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차씨의 대답은 퍽 의외다. 그가 운영하는 BHC 월곡점은 국내 치킨집을 통틀어 1, 2위를 다투는 '대박집'이다. 월평균 매출액만 2억5000만원, 하루 주문량은 400건에 달한다. BHC 전국 가맹점 평균 연매출(3억2823만원)보다 10배 많은 수준이다. 업계 최고 수준인 교촌치킨 가맹점 평균 매출액(6억1827만원)보다도 5배 가까이 장사가 잘되는 '진짜 맛집'이다. 숨겨놓은 '비밀 레시피' 하나쯤 있을 법도 하지만, 그는 "가맹본부가 개발한 레시피를 제대로 지키면 맛은 무조건 보장된다"면서 "진짜 대박이 나는 비법은 손님을 대하는 '진심'에서 나온다"고 단언했다. 차씨가 시작부터 대박을 친 것은 아니었다. 그는 11년 전 서울 성북구 월곡동에서 BHC 가맹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BHC가 제너시스BBQ의 자회사로 있던 시절이었다. 그는 "고객들이 BHC를 보고 '비비큐네'라고 할 정도로 인지도가 형편없었다"며 "하루 매출은 고작 18만원, 그마저도 15만원은 (사이드메뉴인) 콜팝치킨이었다"고 회상했다. 차씨도 처음에는 '맛집 비법'을 찾아 헤맸다. 장사가 잘된다는 매장은 모조리 찾아갔다. 그는 "누구는 코팅을 한 번 더 올리고, 누구는 양념을 더 진하게 만드는 '특제 레시피'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며 "본사가 정한 매뉴얼에 따라 제때 기름을 갈고 정량으로 닭을 튀겨낼 때 가장 맛있는 맛이 나왔다"고 귀띔했다. 차씨는 "맛집이 되려면 스스로에 정직하고, 고객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비용을 줄이려고 버려야 할 기름으로 치킨을 튀기는 집이 상당히 많다"며 "고객의 입맛은 그 미세한 맛의 변화를 곧바로 알아차리고, 한번 이미지가 나빠지면 되돌릴 수 없다"고 경고했다. TV광고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문화가 퍼진 만큼 한 번 '별로다'라는 인식이 생기면 삽시간에 소비자가 대거 이탈하는 결과가 초래된다는 설명이다. 차씨는 "소비자로부터 민원이 들어오면 따지지 않고 바로 환불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미 맛없는 치킨을 받았는데, 같은 집에서 다시 튀긴 치킨이 맛있을 리가 있겠나. 그보다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진심 경영'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는 BHC 월곡점 치킨을 맛보기 위해 전라남도 광주에서 올라오는 손님까지 있을 정도다. 차씨는 "꿈이 있다면 매장에 오는 손님 10명 중 6명을 단골로 만드는 것"이라며 "'치킨은 BHC 월곡점에서 먹어야 한다'고 말하는 손님이 한 분이라도 있다면 망할 리가 있겠나"고 빙긋 웃었다
그냥 신문사에 돈주고 광고하나..
누가 이제 덥썩 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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