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나주에서 차를 훔친 2시간 30분가량 운전해 30여 킬로미터 떨어진 광주까지 무법 질주를 즐겼다.
“초등학생이 제 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지는 거예요.” 아이들의 범행에 충격을 받은 피해자 김동환 씨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피해 사실을 남겼다. 그는 광주와 나주, 여수와 담양까지 전남 일대에서 비슷한 자동차 도난 사고가 있었다는 걸 알아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아이들의 운전 솜씨였다. 평행 주차, 좁은 골목 주행 등 베테랑 운전자라 해도 믿을 실력이었다. 그리고 수소문 끝에 범인과 직접 만난 적이 있다는 한 피해자를 찾을 수 있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설득 끝에 범행을 저지른 친구들을 안다는 아이들을 만났다. 아이들은 아찔한 질주를 멈추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범행을 말리고 싶어 찾아왔다고 했다. 놀랍게도 범행에 참여한 아이까지 함께였는데. 아이를 통해 알게 된 범인들의 정체는 놀라웠다. 성별과 나이가 제각각인 범인들은 총 8명이었다. 운전은 핸드폰의 운전 게임 앱으로 익히고 선배들에게 운전을 배워 하루 만에 도로로 나온다는 것이다.
차량 절도를 같이했던 소년은 “(차량털이로) 최대가 상품권으로 200만 원 (차에서) 명품 나온 거 팔고"라면서 더 큰 범행 사실을 폭로했다. 차량 절도는 물론, 차량털이도 하면서 이를 '비즈니스'라고 표현한다고 했다. 아이는 범행 횟수만 합쳐 약 200번이 넘는다고 충격적인 증언을 이어갔다.
도로 위 시한폭탄 같은 아이들의 무법질주 사건은 29일 밤 8시 50분에 빙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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