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부터 내리던 비가 오늘 새벽에도 계속내린다
보통 비가 오면 그날은 대마가 나고 쉬던가 잠을 더 자던가 아니면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신다
그래도 다음주에 입사점이(입주자 사전 점검) 있기에 땜방할곳이 있는지 보수해야 할곳이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하기에 출근을 한다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나의 애마 포터르기니 무얼시르라고에 올라 시동을켠다
부르릉..... 웅....웅.....웅....웅.....
언제들어도 터질것 같은 배기음은 내 가슴을 뛰게 한다
잠깐에 예열을 하고 주차장을 나와 현장으로 출발...
세5차게 내리는 비속에서도 묵직한 핸들은 이정도의 비따위는 개나주라며 보다 안정된 드라이브 맛을 안겨준다
현장 사무실 주차장에 도착하고 주차를한 후 사무실에 올라가본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 비가 내리는 날이라 그런지 일용근로자분들은 대부분 없다 다만
건물안에서 작업을 하는 마감제팀이나 건축설비 작업자와 전기 작업자들은 많이 보인다
금일 계획 일정표를 보고있을때 건축, 조경담당 과장들이 내게 말을한다
O씨 오늘 비가 많이 내리는데.... 그냥 쉬지 왜 나왔어요...
난 그말에 살며시 웃으며 다음주에 입사점이라며.... 내가 할거는 해야지... 말했다
그러자 내 뒤에서 공무담당 차장이 역시 우리 O씨밖에 없어..... 토목이랑 조경은 다 안나왔거든 하며 날 추켜세워준다
난 그 칭찬이 나쁘지는 않다는듯 커피를 한잔 뽑으며 일단 오전동안만 보고 더 할지 마갈할지 보자고 했다
마침 건축부장이 나를 보며 몇달동안 쉬지도 못했는데 오늘은 그냥 들어가 쉬라며 내 걱정을 해준다
사실 몇개월간 단 하루도 쉬지 못한체 현장에 나와 일을 했으니....
내 속마음도 오늘 하루쯤은 쉬어도 되지 않을까 하며 나즈막히 속삭이지만 그래도 내가 해야 할일이 있기에 애써 괜찮다며 웃는다
그때 사무실 벌컥 열리면서 [야이 씨Bal 어떤 새끼가 3번 게이트 앞에 토사 쌓아 놨어]하며 토목부장이 욕지기를 하며 들어온다
사무실내는 순간 조용해졌고 다들 누구야 하는 눈빛으로 두리번 거린다
[아니 씨Bal 분명 어제 오후부터 비온다고 단도리 하라고 하면서 3번 게이트는 주택가쪽 내리막이니까 적재물이나 흙 샇아놓지 말라고 했잖아 어떤 새끼야] 하며 성질을 부릴데로 부리기시작한다
조경 O과장이 부장님 분명 3번게이트앞에있던 자재다 치우고 우수로 안쪽으로 해놨는데요 하며 말을 한다
토목부장은 [jo까는 소리하고 있는 씨Bal 지금 토사가 주택가로 다 흘러들어가서 난리야 분명 민원 들어올건데 어떻게 할거야]
조경 O과장은 그럴일이 없는데 분명 어제 Y대리에게.......여기까지 말하던 O과장은 Y대리에게 고개를 돌려
야 너 어제 우수로 파면서 나온 토사 어디다 쌓아 놨어 하며 묻는다
Y대리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당황하다 게이트 앞에 모아 놨다고 대답했다
그렇다 여기서 Y대리는 앞서 내가 각삽을 오삽으로 바꿔준 그 대리다
토목부장 [하이고 씨Bal 저번엔 비올떄 2번 게이트 앞에다 굴착을 해놓고는 이번엔 내리막 게이트에다 토사를 쌓아 놓으셨어요?] 하며 비아냥 거린다
O과장은 토목부장에게 [부장님 죄송합니다 지금 나가서 처리하겠습니다]했다
토목부장은 [G랄 하네 토사 흘러내린거 보고 반장들 붙여서 처리중이에요.... O과장님... ]하며 비아냥 거린다
[도데체가 비만오면 이 G랄을 해놓는지 모르겠다 진짜..... 내가 시Bal 이 현장 끝나때까지 정화수 떠놓고 기청제라도 지내야 하냐.... 앙...?]여기까지 말하던 토목부장은 나를 보곤 아차 싶은지 흠흠 하며 목을 가다듬고는 O과장에게 너도 빨리나가서 처리하라고 하며 내게 온다
O과장은 Y대리를 데리고 사무실을 나간다
토목부장은 내게 웃으며 비가 이렇게나 내리는데 집에서 쉬지 왜 나왔냐며 너스레를 떤다
나도 같이 웃어주며 그럴까...?? 오늘 현장 대마내고 다같이 가서 소주 한잔 어때? 하며 물어봤다
건축, 전기, 조경, 토목부장들은 누가 먼저랄것도없이 좋다는 사인을 보낸다
난 함바에 전화를 걸어 얼큰한 찌게랑 삼겹살좀 내달라고 하고 각 부장들과 함바 직원식당으로 이동했다
아침부터 시작된 술판.... 뭐 현장일을 하면서 이럴떄도 있는거지 하며 각 담당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을때
식당문이 열리면서 공무차장이 들어온다
공무차장은 3번게이트 앞쪽 주택가에서 현장에서 흘러들어온 토사때문에 하수가 막혔다고 민원이 들어왔다고 말한다
토목부장은 그럴줄 알았다는 식으로 거봐... 분명 민원 들어온다고 했잖아
마침 O과장도 식당 안으로 들어와서는 부장님 주택가쪽 하수가 막혔습니다 죄송하지만 준설차량좀 부르겠습니다 하며 승인을 기다린다
토목부장은 니 맘데로 하세요 하며 손짓을 한다 O과장은 손짓을 보곤 어딘가로 전화를 걸며 뒤돌아 나간다
그렇게 때아닌 주택가 하수준설 특공이 시작되어 난 호기심에 구경을 다녀오겠다고 했다
우산을 들고 게이트를 지나 주택가로 들어가니 몇몇의 인부들이 우비를 입고 모래주머리를 들고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모이는 물길의 방향을 틀고
몇몇은 준설차량이 들어 올수 있도록 주차되어 있는 차들의 차주들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준설차량이 주택가로 들어 왔고 막힌 집수정쪽으로 주차를 하고 작업 준비를 한다
이 사건의 원인제공자인 Y대리는 우비를 입고 우두커니 서서 고개를 떨구고 서있고 O과장은 준설작업자와 이야기를 하며 작업을 서둘러 달라고 독촉을 한다
곧이어 준설작업이 시작될때 Y대리는 그래도 자기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작업하는 집수정 다음 집수정으로 뛰어간다
분명 막힌 집수정이 뚫리면 다음 집수정으로 물이 지나갈거라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O과장은 다음 집수정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Y대리에게 야 이 미친O야 비켜....... 하고 소릴 질렀고 그와 동시에 준설작업이 시작됐다
진짜 순식간에 막힌 집수정이 뚫리면서 수로관에 막혀있던 토사와 흙탕물이 다음 집수정으로 폭발적으로 튀어 올라왔다
그 앞에 서 있던 Y대리는..... 그 모든 토사와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는 꺄악 소리와 함께 뒤로 넘어갔다
O과장은 저 미친O는 시키지도 않은일을.... 하면서 급하게 Y대리에게 뛰어갔고 나역시 Y대리에게 달려갔다
뒤로 넘어갔던 Y대리는 몸을 뒤집더니 엉금엉금 기어서 집수정으로부터 떨어져서는 무릎을 꿇고 울기 시작했다
그모습을 본 O과장은 야 괜찮냐 하며 Y대리는 살펴줬고 Y대리는 훌쩍이며 조금 놀랐을뿐이라며 괜찮다고 했다
O과장은 야 준설하는데 앞에 가있으면 뭐하자는거야 하며 성질을 내기 시작했다
난 화를 내는 O과장에게 자자... 많이 놀랬을 테니까 그쯤하고 어여 Y대리 챙겨서 사무실 가라고 했다
Y대리는 힘겹게 일어서서는 괜찮다며 말했지만 괜찮아 보이지가 않았다
난 억지로 Y대리에게 사무실에 갈것을 강요했고 마지못한 Y대리는 사무실에 가서 씻고 오겠다고 했다
현장에 남은 O과장은.... 하아.... 저 미친O은 꼭 비만왔다하면 사고를 치네요.... 에휴.... 하며 푸념을 늘어놨고
난 O과장의 어깨를 다독여주며 아직 현장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요.. 남자도 하기 힘든게 현장일인데.....하며 위로해주곤
뒷정리를 하는 O과장을 뒤로한체 다시 식당으로 돌아와 부장들과 소주일잔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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