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소장 "내년까지 마스크 써야 할지도"
미국 백신 2회 접종자 5.7% 수준..집단면역까지 갈 길 멀어
(시사저널=서지민 객원기자) 전세계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22일 기준 미국의 사망자는 50만 명을 넘어서며, 최악의 인명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 코로나19 사망자는 51만1009명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의 군인 전사자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미국인이 희생됐다"라고 전했다. NBC뉴스도 "50만 명이란 숫자는 애틀랜타 등 웬만한 도시 전체의 인구와 맞먹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전세계 총 사망자는 247만7372명이었다. 사실상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5명 중 1명이 미국인인 셈이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두 번째로 많은 브라질(24만9110명)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끔찍하다"며 "우리는 아직 코로나19에서 빠져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18년 유행성 독감 이후 100년 동안 이번과 가까운 사망자를 낸 적이 본 것이 없다"며 "파괴적인 팬데믹"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1회 접종을 마친 사람은 4360만 명이다. 2회 접종을 마친 사람은 1880만 명, 미국 인구의 약 5.7%다. 그러나 유행이 억제되는 집단면역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전망이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미국인의 70~85%가 면역력을 가져야 한다"며 "올해 말에는 어느 정도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겠지만, 내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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