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귀신은 아주 독하고 지저분해서 무당들도 처리해주기 싫어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박령같은 경우는 자신의 자리를 채워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예전에는 밤바다하면 낭만과 로맨스를 떠올렸는데,
이제는 밤바다가 너무 너무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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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깨가 쏟아지는 연애를 하던 시절 외삼촌하고 외숙모가 함께 여행을 갔대..
외숙모네 집은 매우 엄격해서 외박이 절대 불가였는데
피끓는 청춘이였던 두 분이 치밀하게 작전을 짜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회사 단합대회라고 거짓말을 한 거야..
회사 공문까지 위조해서 말이야..ㅋㅋ
결국 몇 주간에 걸친 물밑 작업의 성공으로 외삼촌과 외숙모는 무사히 여행을 갈 수가 있었대.
우리 큰 외삼촌은 차를 엄청 애지중지하거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라..
큰 외삼촌 차를 타게 되면 꼭 신발을 털고 타야해..
그래서 난 안 타지 -_-
암튼 그런 큰 외삼촌의 애마를 빌다시피 해서 빌리고..
목적지를 서해 어디쯤의 바닷가로 정하고 출발을 하게 된거야..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두분이서 처음으로 1박2일 여행을 떠나게 된거지..
설레는 마음으로 휴게소에 들러 맛있는 간식도 사먹고.. 날짜도 10월 언저리 쯤이라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였던터라.. 두분은 무척 들떴다고해..
그렇게 한참을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한 두분은 숙소에 짐을 풀고 이른저녁을 먹으러 바닷가쪽으로 나오게 된거야..
그리고 도로변에 위치한 수많은 횟집과 조개구이집을 천천히 둘러보는데..
그날이 평일이여서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었다고해.
그래도 뭐 회나 조개구이맛은 거기서 거기잖아..
게다가 두분다 돌로 밥을 해먹어도 둘만 있으면 행복하던 그런 시절이였으니.. ㅋㅋ
그중에서 제일 괜찮아 보이는 횟집에 들어가게 된거야..
술도 한잔씩 하면서 나한입 자기한입 쌈도 싸주고..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두분이서 기분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대..
한참을 이어진 술자리로 인해 외숙모의 뺨이 붉게 달아올랐고..
외삼촌도 조금씩 취기가 오르는게 느껴졌대..
그리고 주변에 드문드문 자리를 잡았던 다른 손님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해서 결국엔 외삼촌과 외숙모 두분만 남게 되었다는거야..
저 멀리 바다가 보이고 눈앞에는 사랑하는 연인이 있으니..
외삼촌은 세상을 다 가진것처럼 많이 행복했다고해.. ( 아우! 쓰면서 오그라드네.. )
한참을 더 술잔을 기울이던 두분은 기분좋게 취기가 올랐고..
숙소로 가기위해 계산을 하고 바닷가 산책길을 걷기 시작했대..
산책길이라고 해봐야 차들이 횟집으로 들어올수 있도록 모래사장 위에 둔턱을 만들고 그 위에 도로를 깔아놓은 정도라..
그 도로 바로 옆이 모래사장이였고 또 그 옆으로 바다가 바로 보이는 그런 구조였다고해.
숙소까지 두분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천천히 걸어오는데..
외숙모가 바닷가를 가르키며 소리를 지르더래..
놀래서 외숙모가 가르키는곳을 보니까..
정말로 어떤사람이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더라는거야..
외숙모는 어떻게 좀 해보라며 재촉을 하는데..
한밤중에 바닷가에 들어가는게 쉽지가 않잖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람들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평일이라는 특성상 관광객들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더라는거지.
할수없이 외삼촌은 외숙모한테 아까 그 횟집에 가서 사람들을 좀 불러오라고 하고
모래사장쪽으로 내달렸다고해..
달려가면서 조금만 참으라고 소리를 지르고 바닷가로 뛰어들었는데..
의외로 깊지 않은곳에서 그 사람이 발버둥을 치고 있더래..
외삼촌의 어깨까지 오는 높이에서 발버둥치는 사람의 목을 뒤에서 걸고 빠져나오는데..
그 사람이 꿈쩍도 안하더라는거야..
2탄을 공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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