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 신고부터 설치까지....
선거 운동 시작부터 이상하게 특정 정당 후보의 현수막이 횡단보도 대기석 바로 위에 걸린 경우를 자주 봤습니다.
홍보 효과 아주 좋죠. 소위 명당입니다. 신호 기다리면서 전방 주시하면 바로 보여요.
하지만 그곳은 법에서 정해진 광고현수막 게시대가 아닙니다.
또한 시민 안전을 위해서도 적절한 곳이 아니죠. 자칫 바람에 끈이나 지지대가 떨어지고 부러지기라도 한다면
시민들 머리 위로 낙하하게 되겠죠.
일단 이 안전 건으로 민원을 넣었고 처음에는 격렬한 책임 떠넘기기에 부딪칩니다.
업무차 돌아다니면서 횡단보도 현수막을 신고하게 되면 각 구청별로 대응이 초반에는 거의 대동소이합니다.
선관위로 돌려버리죠. 선거 현수막은 함부로 건들 수 없다라고... 맞습니다.
자 여기서 물러서면 깡이 아니죠 정말. 며칠 후 다시 동일 사안으로 문의합니다. 역시 같은 답변을 듣게 되죠.
자 하지만 우린 이 두 번째 신고 전에 미리 할 일이 있습니다.
우선 해당 선관위에 먼저 문의를 합니다.
관련 사안에 대해 질의하고 확답을 받습니다. 역시 정해진 게시대 외의것은 불법이 맞았습니다.
하지만 선관위에만 맡겨 버리면 해당 후보 캠프 측에 철거나 이동 권고만 하고 맙니다.
세월아 네월아가 되는거죠 선거 끝날때까지...
그리고 그 아래 해당 구 선관위로 전화를 한 번 더 겁니다.
비슷한 질의를 하면 약간 답변이 시원하지 않고 두리둥실합니다. 상급 기관인 시 선관위와의 통화 사실을
주지합니다. 그럼 바로 태세전환 합니다.
자 이번에는 시청 옥외 광고물 총책임자와 통화합니다.
역시 불법이고 원론적으로는 구청에서 행정력을 발휘해야 할 사안이라는 답을 얻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 민원을 소극적으로 대처한 해당 구청으로 전화해서 동일 사안에 대한 민원을 또 제기하는거죠.
대부분 처음과 같이 미룹니다. 그럼 그간의 제 여정을 설명합니다. 대답이 궁해지겠죠.
확인하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은 선관위와 협의해서 처리해 주겠다는 답을 얻습니다.
유독 극렬하게 저항한 구청이 있었습니다.
제가 여러군데 선 문의한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자기가 다 알아봤다고 손을 대지 못합니다 라고 합니다.
저는 어디에서 그런 답변을 들었냐고 물고 늘어지니 해당 직원이 살짝 열이 받는 느낌이더군요.
사실 동일 기관이 개인과 구청에 다른 답변을 내놓는건 그야말로 큰일입니다.
그 직원은 아마 알아보지 않았을겁니다. 귀찮았겠죠 그 민원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일부 공무원들의 못된 행태로 추정됩2니다.
민원인이 잘 모른다는 것을 악용하는 사례 말이죠.
뭐든 근거에 의해 명확하게 설명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들은....
그 근거를 판명해준 기관에 대한 질의도 할 수 있죠 민원인은...
물론 저는 이미 다 알아본 뒤 전화를 한 상태라 그러한 저항은 무의미했죠.
조롱조로 응대를 하고 심지어 질의하는 도중에 전화까지 끊어 버립니다.
민원 응대 태도가 빵점이죠 이 정도면...
그냥 넘어가고 싶었지만 저와 같은 민원인이 같은 피해로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릴수도 있는 사안 같아서
해당 과에 전화를 겁니다. 다른 사람이 받으면 사정 이야기 후 이건 아니다 일장 훈계 and 하소연 and 불량공무원
으로 신고 등등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진짜 그럴 의도는 없습니다.
안그래도 코로나로 뺑이 치는 그들일텐데 이런걸로 문제 제기하는건 가혹하겠죠. 선거가 원수라면 원수...
자 그럼에도 이런 이유는 제 민원의 처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목표는 간결하고 명확한게 좋습니다. 제 목표는 저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이지 직원 잡는게 아닙니다.
다른 직원이 사과를 대신 합니다.
민원 처리를 마지막으로 부탁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그런 후 며칠 뒤 마침내 극렬하게 저항하던 그곳마저 처리가 되었습니다.
어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구청종합민원실입니다.
불량공무원 신고 처리 여부를 묻습니다.
그럼 쿨하게 뺑이치는 분들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민원응대는 개선을 부탁드린다
라고 끊으면 간지가 철철 흐릅니다.
화장실에서 거울 보면서 존나 카리스마... 뭐 이렇게 중얼거리기도 하죠.
아래 사진은 비교적 처리가 쉬웠던 현수막입니다. 저렇게 걸어 놓고 있죠 대부분....
일보러 서울 갔다가 내려오는 와중에 보니 현재는 사라져 있더군요. 부산역 앞 횡단보도.
우리 모두 안전을 위한 권리행사에 주저하지 맙시다.
일개 개인이 부산 전역을 다 카바할 수 없어도 눈에 보이는 족족 민원을 넣는다면 부산시가 훨씬 더 안전하고 쾌적해
질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정보공유는 널리
다른 이들의 삶의 피곤이 줄어 듭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세상은 님같은 분들의 손으로 아름다워지는것 같습니다.
캡춰 했음. 여기는 대구 수성구 인데요.
503 죄없다 이런 미친 현수막 제거 하고픈
상황에 ,
큰 도움 입니다.^^
님 짱 인듯^^
ㅋㅋ
구청, 선관이 100번 전화하고 민원넣어도 소용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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