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못 가서 참 다행이다
고백 하나 하자. 학창 시절, 나, 공부 좀 했다. 서울대, 당연히 가는 줄 알았다. 연고대는 공부 못하는 학생이 가는 곳인 줄 알았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나도 재수 없다. 하지만 그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다 결국, 못 갔다. 억울했다. 내가 획득한 학력고사 점수만큼만의 사람이란 걸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해서 이런 저런 핑계도 찾았다.
내가 그 우울과 피로를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게 된 건 서른이 넘어서다. 서른 초반의 어느 봄날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중략) 그날 문득 난 내가 참 즐겁게 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하고 싶은 건 뭐든 하고 살고 있었다. 누구의 승인도 받지 않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그저 그 일을 하면 재미가 있겠는가 하는 것만이 기준이었다.
그 일로 돈을 얼마나 벌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은 후순위였다. 어떤 일이 하고 싶으면 그냥 시작했다.
때론 생각했던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고 때론 돈까지 제법 버는 경우도 있었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내가 그 모든 과정을 매우 즐기고 있었다는 거다.
그제야 비로소 서울대에 떨어진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 말은 해 본 적이 없다.
자기합리화로 여길 테니까. 하지만 아니다. 자존감 덕분이다.
자존감이란 그런 거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부족하고 결핍되고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모두 다 받아들인 후에도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온전한 신뢰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거. 그 지점에 도달한 후엔 더 이상 타인에게 날 입증하기 위해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만약 내가 서울대에 갔더라면 분명 그렇게 살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의 수많은 가치 중 겨우 공부 하나 잘하는 걸 가지고 스스로 존재 자체가 우월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어린 시절의 편협하고 유치한 멘탈리티, 그걸 결코 완전히 내려놓지 못했을 게다.
-김어준 (대입 3수 끝에 홍대 전기제어공학과 89학번 입학)
연대 정도라도 들어가고 이런말 했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저는 윤석열총장을 신뢰해요
어떤면을 신뢰하냐면 혹자는 왜 정치적 야심 그런얘기 하잖아요?
제가 알기론 전혀 아닙니다 그건 전혀 아니고 애초 이 수사 출발은 언론이 제기한 각종의혹을 수사하는것이 정도고 그게, 그러한 충정, 그런 표현을 쓰자면 시작하신..아,시작한거라는걸 저는 의심하지 않아요
뭐 사익에 따라 움직였다거나 정치적 야심이 있다거나 그건 전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윤총장이 강직한 검사인건 맞습니다.
누가보면 김어준이 대통령 예비후보에 출마한 줄 알겠다.?
지금은 건동홍숙 이지만, 80년대 홍대는 #통 대학이었지.
결론은, 저 말은 안하니만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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