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에 강경 대응해온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언론홍보위원장(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대한 고발 글이 올라오며 의료계 내부 균열 조짐이 보인다.
11일 디시인사이드 의학갤러리에는 '주수호 전 회장님의 실체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0년 차 개원의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대복회 지원'과 'SCL 허위이력' 등을 주장하며 "주 전 회장님의 실체를 기억력이 나쁜 의사들을 위해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리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대복회(대한의사복지공제회) 사건은 지난 2005년 전공의들을 상대로 불법 투자금을 모은 혐의로 김모 대복회 대표 등이 대법원에서 일부 유죄를 인정받은 사건이다. 이에 대복회 운영이 어려워지자, 당시 의협 회장이었던 주 위원장이 대복회를 의협의 파트너로 받아줬다. 공제회에 가입했던 전공의들이 납입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등 피해가 상당했음에도 주 위원장이 대복회와 손을 잡았다는 것에 비판이 일었다. 글쓴이는 "(주 위원장이) 젊은 의사들의 돈과 표만 빨아먹고 나 몰라라 했다"고 꼬집었다.
또, 글쓴이는 주 위원장이 서울의과학연구소(SCL)의 대표로 근무한 적이 없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대표로 있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같은 기간 SCL 공익법인 공시서류 내역에 대표로 기재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주 위원장이 지난 2016년 음주운전 사망 사고를 낸 사실이 최근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주 위원장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는데, 음주운전 초범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 위원장은 과거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의료인 면허를 박탈하는 의료법 개정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온 바 있다.
주 위원장은 음주운전 사망사고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논란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메시지에 대한 반박과 합리적 비판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경우에 메신저를 공격하는 일들이 간혹 있는데 이는 비겁한 일"이라며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손톱 밑 때를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위"라고 밝혔다.
달이 보지지 않을정도로 손톱 밑 때가 너무크면 문제죠.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