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막장 레전드로 불리는 인물이 있다. 바로 신동학이다.
신동학은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장남이자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조카다. 생전 경영 활동에 참여한 적이 없지만 롯데가에서 트러블 메이커로 악명이 높았다.
신동학이 가장 먼저 이름을 알린 것은 1994년 1월 MBC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서다. 당시 오렌지족 행패라며 보도됐는데, 그랜저에 타고 있던 유학생 5명이 프라이드 운전자 2명을 집단폭행한 사건이다.
사건은 화제가 됐다. 그랜저에 타고 있던 인물들이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의 자식들이었기 때문이다. 그 중 롯데그룹 신동학이 있었다.
신동학은 유학 중 일시 귀국해 지인들과 그랜저를 몰고 가다가 소형차 프라이드가 자신의 차를 추월하는 것을 보고 '꽤씸하다'며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뒤 해외로 도주하려던 신동학은 공항에서 잡힌다. 당시 인터뷰에서 신동학은 자신은 잘못이 없다며 큰소리를 쳤다.
사건은 피해자들이 인터뷰를 피하고, 피해당한 것이 없다며 나서기를 꺼려 일단락된다.
1997년에는 코카인 복용 및 대마초 흡입으로 마약법 및 대마관리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집안의 도움으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이 때부터 롯데가에서도 신동학을 '트러블 메이커'로 여겼다.
이후 또 한번 언론에서 폭행을 저지른다. 1999년 3월 신동학의 할아버지 묘를 도굴한 범인들이 현장검증을 하는 도중 난입해 "할아버지를 두 번 죽인 놈들, 죽여버리고 싶다"며 마구 폭행했다.
형사와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굴꾼들을 폭행했다. 사안이 사안인만큼 당시 여론은 '이해가 간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신동학은 2000년 10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추돌사고를 낸다. 뒤쫓는 경찰을 차량 문에 매달고 달려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힌다.
이 사건으로 신동학은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사고를 칠 때마다 집행유예를 받던 그가 징역형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징역을 살고 나온 신동학은 외국으로 떠나 유랑생활을 한다. 신동학은 2005년 6월 태국 방콕의 한 콘도에서 술을 마시다 추락사했다.
당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자친구가 그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살해했다거나, 그를 트러블 메이커로 생각하던 누군가가 청부살인을 했을 것이란 '음모론'이 돌기도 했다.
그의 삶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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