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에 집 앞 편의점에 잠시 들렀어요. 삼각김밥 하나 들고 계산 줄에 서 있었는데,
제 앞에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있었죠.
손에 든 건 작은 빗 하나랑 초코바 하나.
결제를 시도했는데, 카드 잔액이 부족했는지 처음엔 실패.
그러자 초코바를 내려놓고 빗만 계산하려고 다시 시도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마저도 잔액이 부족했던 모양이에요.
결국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물건을 내려놓고 편의점을 나갔어요.
그 짧은 순간, '내가 대신 계산해줄까?'라는 생각이 몇 번이나 머리를 맴돌았지만…
혹시라도 예민한 나이의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선뜻 말을 못 꺼내겠더라고요.
결국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아이의 뒷모습만 멍하니 바라봤네요.
초코바는 어쩌면 그 아이의 아침식사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 종일 마음에 남았어요.
혹시 이럴때 아이에게 부담 주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대신 계산해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까요?
센스 있게 다가갈 수 있는 말 한마디, 그게 참 어렵네요.
저도 나간뒤 내려둔거 제가 계산후 쫒아간후 그냥 건낸적있습니다 그냥 무덤덤하게 주고 지나치면 끝..
저도 그런상황엔 머뭇거리다 놓쳤을듯.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입니다.
0/2000자